SC제일은행, ELS 배상 추정액 인식에 3분기 순이익 급감
올해 SC제일은행이 순이익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1040억원) 대비 38.75% 감소한 637억원, 1~3분기(1~9월)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3132억원) 대비 14.5% 감소한 26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철저한 비용 관리 및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홍콩 H지수 ELS 상품의 배상 추정액(1027억원)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영업비용은 철저한 관리와 절감 노력에 전년동기(7190억원)보다 837억원(11.6%)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의 경우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의 895억원을 기록했으며, 기타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에 적립된 파생평가충당금 전입액이 기저효과로 나타나 602억원 감소했다.
동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3144억원) 대비 4.64% 줄어든 2998억원,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9860억원)대비 5.12% 감소한 935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202억원) 대비 11.56% 줄어든 1063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984억원) 대비 13.83% 감소한 453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의 경우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에도 자산 규모의 감소로 전년보다 5.1%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소매금융그룹 자산관리(WM) 부문의 판매수수료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환 파생 손익 등 감소로 인해 전년보다 13.8% 줄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보다 0.01%p(포인트) 하락한 0.41,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저년보다 1.20%p 하락한 6.62%다.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기업 및 가계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남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보다 0.05%p 상승한 0.43%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보다 9.97%p 상승한 225.51%를 기록했다.
다만, 건전성 부문은 양호한 성적을 내며 장기적인 수익 하방 압력을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C제일은행은 지난 9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CAR)은 22.99%로 2023년 초 바젤3 최종안 도입 이후 7분기 연속 20%를 웃돌았다.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18.87%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독당국의 요건을 상회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지난 상반기(1~6월) 실적 발표 당시 “시장 상황 변화에 기인한 특정 부문의 단기적 실적 호조에 의미를 두기보다 은행 전반의 영업력 강화와 장기적인 수익 기반 확보가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단기 실적은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회복 탄력성을 키웠다는 점에서 박 행장의 경영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