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급등’, 정부 ‘구두개입’...최상목 “과도한 변동성 적극 조치”
정부가 환율 시장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는 등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이 원인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핵심경제당국자모임)’에서 ‘미국 대선 이후 국내외 금융 시장 동향’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는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 경제 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른 공조·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하는 한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장안정 프로그램들을 내년에도 종전 수준으로 연장 운영할 것”이라면서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최대 37조6000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최대 53조7000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운영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13일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 순매도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장중 3%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시점 이후 가장 낮은 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장중 1410원 선을 넘어섰다.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른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7년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이후 역사상 네 번째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