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아이앤씨, 강준석 사장 승계 밑그림 그리나…코스닥 도전
내년 1월 22일 미래에셋비전스팩1호와 합병 상장 예정
강준석 사장의 승계에 대한 밑그림이 될 가능성이 있는 블랙야크아이앤씨가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효 블랙야크아이앤씨(I&C) 대표이사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홍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IPO)에 나서 회사의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2013년 8월 8일 설립된 블랙야크아이앤씨는 비와이엔(BYN)블랙야크의 온라인 운영 사업을 시작으로 2018년 산업안전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회사는 공인 규격 인증을 받은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을 전국 대리점을 통해 판매 중이다.
블랙야크아이앤씨의 주요 제품은 산업현장에서 개인의 안전과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안전화와 안전복, 기타 안전용품 등이다. 이는 ▲건설 ▲제조·정비 ▲물류·운송 ▲소방·방재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급되고 있다.
특히, 7월에 내놓은 ‘웍스원’이라는 브랜드는 국제안전보건전시회(KISS)에서 약 3000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주목받았다.
블랙야크아이앤씨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1년 237억원 ▲2022년 281억원 ▲지난해 352억원 ▲상반기 1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1년 43억원 ▲2022년 54억원 ▲지난해 81억원 ▲상반기 38억원 등으로 최근 3년간 상승세를 이어온 바 있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회사의 최대주주·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보면 ▲강태선 비와이엔(BYN)블랙야크 회장 장남 강준석 사장 65.15%(보통주 1374만6000주)▲강 사장 누나인 강영순 씨가 28.14%(보통주 593만6500주)로 총 93.28%(보통주 1968만2500주)를 높은 지배력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11일 강태선 BYN블랙야크 회장이 차기 대한체육회장에 출마하겠다고 공표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일각에선 이번 상장이 블랙야크 그룹의 승계와 연관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블랙야크아이앤씨를 상장할 시 경영 승계를 위한 그룹 지분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향후 블랙야크아이앤씨 지분 처분을 통해 증여세 등 승계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강태선 회장이 가진 BYN블랙야크의 지분(84.96%)은 최소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주식을 단순히 증여하기엔 최고세율인 50% 구간에 들어섰고, 최대주주 주식 할증을 고려했을 땐 20%의 증여세율이 더해지는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블랙야크아이앤씨의 기업 규모가 키워 비상장사인 BYN블랙야크를 역으로 합병해 강준석 사장 남매→블랙야크아이앤씨→BYN블랙야크의 지배구조로 만들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이번에 미래에셋비전스팩1호와의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합병 가액은 2000원, 합병비율은 1대 0.5169294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19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22일이다.
합병 후 주주는 ▲최대주주 등(82.02%) ▲기관투자가(4.64%) ▲미래에셋증권(1.2%) ▲스팩 발기 주주(0.69%) ▲스팩 기타 주주(12.45%)로 구성됐다.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이번 합병을 통해 유입될 자금을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 ▲직영 대리점 확대 ▲신사업 투자 등에 사용한다고 전했다.
이날 김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확대와 산업안전 사고 증가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점에서 블랙야크아이앤씨는 기획부터 개발·디자인까지 전 과정을 자체화해 높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공인 규격 인증을 받은 제품을 통해 고객 신뢰를 얻고,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작업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최적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진일정 블랙야크아이앤씨 재무 부문 상무는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워크맨’이라는 기업과 협업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회사의 자체 수준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에 이번 상장에 도전하게 됐다”며 “상장사가 돼야 할 수 있는 다음 단계의 사업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대형마트 등을 활용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일부를 활용할 예정”이라며 “올해 전년 대비 매출이 10% 안팎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