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고려아연 주식 추가 취득…MBK·영풍 지분율 39.83%

2024-11-12     한경석 기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왼쪽)과 강성두 영풍 사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금일 고려아연 지분 1.36%를 추가 취득해 MBK 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발행주식 총수의 39.83%가 됐다.

12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통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NH투자증권에 증거금을 전액 예치하고 시장에서 통상 사용되는 ‘자유재량 매매(CD, Careful Discretion)’방식으로 매수를 요청해 고려아연 보통주 28만2366주(1.36%)를 추가 취득했다고 밝혔다.

자유재량(CD) 매매 방식은 투자자의 매매 주문을 받은 증권사가 주가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제한된 가격대에서 소량을 꾸준히 매매하는 행태를 뜻한다. 이 때문에 추세적인 매매로 이어지지 않고 거래 규모에도 한계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가 이번에 고려아연 지분 1.36%를 추가 취득함에 따라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지난달 14일 완료된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5.32%에 더해 금일까지 6.68%로 고려아연 지분율을 높였다.

따라서 한국기업투자홀딩스의 지분 6.68%에 기존 영풍 및 장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 33.13%와 영풍 측의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0.02%까지 더 하면,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지분은 발행주식 총수의 39.83%에 이르게 됐다.

이에 맞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우호 세력인 현대자동차, LG화학, 한화 등이 보유한 지분을 더한다고 가정하면 의결권 기준 지분율이 4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이번 취득과 관련해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개설한 NH투자증권 위탁계좌에서 시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CD 방식으로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전했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공개매수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도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공개매수기간 중 NH투자증권에서 대량 매도를 했다는 등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로 시장에 허위사실을 유포되고 있다”며 “이에 엄중히 경고하며, 법적인 조치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K파트너스가 추가 지분 취득에 나선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최근 2거래일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종가 기준 124만6000원까지 치솟던 고려아연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 112만50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 23조 2912억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