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보행자 감지 AEB 장착 시 사망자 33.9% 감소”

2024-11-10     박혜진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동으로 자동차나 보행자를 감지해 제동하는 ‘자동 긴급제동(AEB) 시스템’을 장착하면 보행자 사망자 수가 33.9% 감소할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

10일 보험개발원은 보험업계의 교통사고 데이터 분석 및 자동 긴급제동(AEB)이 장착된 차량의 보행자 사고 예방 성능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제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이 50.6%로 보행자 사고 심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상자 중 보행자 비율은 5.3%에 불과했다.

보행자 사고는 종단이 29.9%로 가장 많았고, 횡단(29.6%), 좌·우회전 자동차(20.4%) 및 후진 자동차에 의한 사고(15.5%)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사망자는 횡단(48.2%)과 좌·우회전(21.3%) 시 발생률이 높았다.

보행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AEB가 장착된 차량은 그렇지 않은 차량 대비 사고 건수는 9.5%, 사망자는 33.9%가 낮은 결과를 보였다.

AEB가 감지할 수 있는 대상은 차량에서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로 확대됐으며, 최근엔 교차로에서 좌·우회전 시 보행자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AEB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서 보행자 감지 AEB가 장착된 두 차량으로 보행자 사망률이 높은 사고유형에 대해 실시한 재현 시험에선 차량에 따라 보행자 사고 예방 성능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차량은 성인 보행자가 도로를 횡단할 때 발생하는 사고를 40km/h까지, B 차량은 60km/h까지 예방했다. 반면, 좌·우회전 시엔 A 차량은 예방 성능이 없었고, B 차량은 좌회전 20km/h, 우회전 10km/h까지 예방했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보행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AEB 장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어린이 보행자 사고 예방 성능의 향상과 좌·우회전 시 보행자 감지 기능 탑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은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나, 보행자 사망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자동차 사고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게 사고방지 성능이 우수한 AEB의 장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