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케이솔루션, 업황 하락 우려속에도 코스피 도전

내달 25일 코스피 상장 예정

2024-11-07     조송원 기자
7일 안근표 씨케이(CK)솔루션 사업총괄(사장)이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IPO)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증권가에선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이차전지 업종에 있는 씨케이솔루션의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다.

2004년 2월에 설립된 씨케이솔루션은 냉동공조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비결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드라이룸(건조실) 시스템을 구현하며 국내 이차전지 주요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고객사의 세계 투자 확대에 따라 씨케이솔루션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이차전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에코프로 등의 국내 이차전지 회사의 걱정이 깊어졌다.

트럼프가 공표한 대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세액 공제를 축소할 경우 수익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실적이 줄어든 이차전지 업계는 엎친 데 덮친 격인 셈이다.

씨케이솔루션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2695억원) 대비 20.1% 감소한 2153억원, 지난해 영엽이익은 2022년 2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7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22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부분에 대해 이우철 씨케이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장 큰 부분은 코로나19로 인한 인건비 증가 영향”이라며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물류비용이 늘어난 영향도 있어 현재 LG디스플레이와 추가 정산 작업도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매출이 감소한 부분에 대해선 “2022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약 500억 정도 감소했다”며 “이는 당사가 프로젝트를 수주할 때 때로는 자금이 적게는 300억원~400억원 정도가 투입되기 때문에 자금의 사이클상 그런 것이며 매출액이 줄었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씨케이솔루션은 시장 상황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으며 재무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은 모습을 나타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회사의 시가총액을 과하게 설정한 것이 아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드라이룸 시장에서 씨케이솔루션의 경쟁사로는 신성이엔지와 케이엔솔 등이 손꼽힌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2891억원·1963억여원이다.

특히, 케이엔솔의 매출은 ▲2022년 3888억원 ▲지난해 4174억원 ▲상반기 2708억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회사도 LG에너지솔루션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합작법인으로부터 이차전지 드라이룸 공사도 수주했다.

이번 코스피 상장을 통해 씨케이솔루션은 314만5000주를 공모한다. 공모희망가 밴드는 1만5700원~1만8000원으로 총공모 금액은 494억원~566억원이다.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요예측은 8일까지 진행되며 13일·14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이다.

안근표 씨케이솔루션 사업총괄(사장)은 “회사는 해외 사업망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며 “세계 탑티어 고객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유곤 씨케이솔루션 대표이사는 “이차전지 드라이룸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첨단 산업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