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앤스톡]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상장 첫날 몸값 ‘7436억원’
세계 소스류 유통 사업 ‘정조준’
파이낸셜투데이는 그동안 생소했던 스타와 주식 간의 크고 작은 뒷이야기를 ‘스타앤스톡’으로 전하고자 한다. 그 열한번째 연재물로 방송인 백종원이 대표이사인 코스피 상장사 ‘더본코리아’의 이야기를 다뤄본다. [편집자주]
요리 전문가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시장이 평가한 몸값은 ‘7436억원’에 달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더본코리아는 공모가(3만4000원)대비 51.18% 상승한 5만1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7436억원으로 코스피 295위 수준이다. 장 초반엔 공모가 3만4000원 대비 180% 급등세를 보였다.
당초 공모가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8배 수준으로 시총 4900억원에 해당하는데, 상장날 하루만에 7000억원대로 시총이 불어난 셈이다.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회사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과 홍콩반점 등 25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가맹 사업 외 유통·호텔 사업을 하고 있다.
회사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가맹점주에게 ▲요리법 ▲실내장식 ▲운영 비결 ▲원재료 등을 제공하고 가맹점으로부터 가맹비·사용료를 갖는다. 해외의 경우엔 기존의 개별 프랜차이즈(IF) 형태에서 현지 파트너 회사에 독점 가맹 사업권을 부여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 형태로 선회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의하면,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4107억원) 대비 9.6% 증가한 45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56억원) 대비 25% 늘어난 320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09억원) 대비 31% 불어난 274억원으로 추산된다.
더본코리아의 매출 비중은 ▲외식(86%) ▲유통(11%) ▲호텔 등(3%)로 전형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25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직 가맹 수는 2917개, 브랜드 매출 비중은 빽다방이 45%, 홍콩반점이 15%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피 상장을 통해 300만 주를 공모했다. 공모희망가 밴드는 2만3000원~2만8000원으로 공모 금액은 690억원~840억원이다. 수요예측은 지난달 24일까지 진행됐으며 같은 달 28일·29일에는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했다.
청약 결과, 더본코리아는 77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청약증거금은 11조 8238억원에 달했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타 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628억원(에프엔비 관련 업종 등 인수합병·지분투자), 운영자금으로 34억원(기존 브랜드 강화·신규 브랜드 개발)을 활용할 계획이다.
공모 후 기준 백종원 대표의 보유 지분율 60.8% 중 18.2%는 매각 제한 기간이 6개월이며 강석원 대표의 보유 지분율 전량인 14.4%도 매각 제한 기간은 6개월이다.
더본코리아의 중·장기 사업 방향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통한 해외 점포 수 확장 ▲국내 지역 개발을 통한 시너지 창출 ▲글로벌 케이 소스 제조·유통 사업 확장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국내에서 다양한 외식 브랜드 육성을 통한 연구개발(R&D) 역량·유통 비결을 바탕으로 세계 소스 유통에 무게를 둘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진행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백종원 대표는 “해외에서 매장 확대와 소스류 판매 등 세계로 확장해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증권가에선 더본코리아에 대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래에 대한 비전은 확고하지만, 해외에서의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진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방향성이 확고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해외 매출은 제한적인 만큼 유의미한 해외 매출이 가시화되기까지 최소 2~3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컴포즈커피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멀티플(피인수 기업의 현금창출력 대비 몇 배의 가격으로 인수하는지 나타내는 기업 평가 방법)이 8배에 매각된 사례가 있는데 유사 멀티플을 더본코리아에 적용시 단기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