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의 혁신]⑪ 코리안리, 전문성 바탕 해외시장 공략 속도
지난해 해외 수재 비중 30.5%...6.1%↑
고금리·고물가로 경제적 여건은 어려워지고, 저출생·고령화로 인구구조는 변화하고 있다. 이에 국내 보험산업은 저성장에 봉착했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 영역 구분도 흐릿해졌다. 보험업계는 각자의 방법으로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파이낸셜투데이는 손해보험사들의 신사업 전략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국내 유일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국내외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 재보험사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보험계약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드는 보험으로 ‘보험을 위한 보험’이라 불린다.
코리안리는 오랜 운영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아시아 지역을 거점으로 미주, 유럽 지역 비중도 늘려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5일 보험업계 따르면 코리안리가 지난해 해외에서 거둬들인 보험료는 2조6400억원으로 2022년(2조4670억원)과 비교해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수재 보험료(재보험 계약으로 받는 재보험료)비중은 전체 수취보험료의 30.5%로 2022년(25.4%)보다 6.1%p 상승했다. 또한, 해외 수재 보험료 비중은 새 회계기준(IFRS17)을 적용시 40.2%까지 올라간다.
코리안리는 원종규 사장이 지난해 금융권 공동 런던 투자설명회(IR) 자리에서 “해외수재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9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해외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원종규 사장이 취임한 2013년부터 코리안리는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했으며, 2015년 영국로이즈법인을 시작으로 라부안지점, 두바이지점, 스위스법인을 잇달아 설립했다. 현재 4개 지점(싱가포르·라부안·두바이·상하이)과 4개 자회사(홍콩·런던·취리히·뉴저지), 3개 주재사무소(도쿄·런던·보고타)를 설치해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코리안리는 해외 수재보험료 기준 아시아 지역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엔 미주와 유럽 지역 비중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엔 콜롬비아 보고타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했고, 2021년엔 미국 뉴저지에 자회사를 설치하기도 했다.
그 결과 아시아 지역 해외수재 비중은 2020년 50.3%에서 올 상반기 42.9%로 줄었고, 같은 기간 미주·유럽 지역은 46.3%에서 53.5%로 늘어나 아시아 지역 집중도를 줄여가고 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해외수재 비중을 점차 늘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으로 적극적인 진출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