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운 닷밀 대표 “실감미디어 사업 기반 흑자…수익성 높이는 중”
“사업 초기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실감미디어를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고,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
정해운 닷밀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2015년 실감형 콘텐츠 수주 사업으로 출발한 닷밀은 프로젝션 맵핑(프로젝터를 가지고 사물에 영상을 쏘는 것), 홀로그램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콘텐츠를 제작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을 시작으로 6·25 전쟁 70주년 추념식, 통영 디피랑, 방탄소년단(BTS) 홀로그램 스테이지, 삼성 갤럭시 S8 언팩 등 국내외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2022년 제주 ‘루나폴’ 오픈을 시작으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에 진출해 단기간에 다수의 디지털 테마파크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국내 디지털 테마파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억 미만…정해운 대표 “수익성 이제 막 올라가고 있어”
다만, 회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00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1억도 채 안되는 4798만원으로, 사업의 수익성 면에서 의문 부호가 달리는 상황이다. 회사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매출을 175억원, 영업이익은 9억7200만원으로 추산하고 있어 이익을 점차 늘려가는 추세에 접어들었다.
이에 정 대표는 “수익성은 이제 막 올라갈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췄다”며 “기존에는 그 수익성 있는 모델을 갖추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주요 경영진은 2012년부터 디지털아트 전공 경험을 기반으로 테마파크 사업에 몰두해 지금의 닷밀을 있게한 정 대표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출신의 김태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닷밀의 재무를 2015년부터 책임지고 있다. 또한,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겸임 교수로 있는 이재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의 기업부설연구소장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닷밀에 대해 “사업 자체가 이색적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지 않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뤄온 점도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색적인 사업 아이템만으로 회사의 성장을 담보할 수는 없다.
정 대표는 글로벌 확장으로 수주 실적을 키워 회사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그는 “동남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며 “올해 확정된 누적 수주 잔고가 약 203억원으로 이는 올해 3분기부터 매출 인식이 본격화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2027년까지 매해 매출을 늘려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모자금에 대해선 “증권신고서대로 시설자금에 쓸 예정으로, 시설 투자에 쓰는 만큼 매출도 비례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닷밀은 이번 IPO를 통해 12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000원~1만30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132~156억원이다. 총 914만 7948주가 상장될 예정으로 30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친 뒤 내달 4~5일 일반청약을 거쳐 13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