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앤스톡] 블랙핑크 로제의 힘…‘아파트’로 YG플러스 주가 142% 끌어올려

2024-10-29     조송원 기자
로제·브루노마스의 ‘아파트’ 포스터. 사진=로제·브루노마스 인스타그램

파이낸셜투데이는 그동안 생소했던 스타와 주식 간의 크고 작은 뒷이야기를 ‘스타앤스톡’으로 전하고자 한다. 그 열번째 연재물로 가수 로제의 소속사인 ‘와이지(YG) 플러스’의 이야기를 다뤄본다. [편집자주]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마스의 듀엣곡인 ‘아파트(APT)’가 흥행하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유통사 와이지플러스(YG PLUS)의 주가가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내며 157% 이상 상승률을 보이는 등 훈풍을 이어가며 주목 받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플러스는 코스피 시장에서 6490원으로 종가를 형성했다. 단기적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전일 대비 6.08%의 주가 하락세를 반영했지만, 앞서 로제 열풍으로 인한 주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전인 18일과 비교해도 142%의 상승률을 보인 결과여서 주목된다.

로제가 아파트 음반을 발매한 당일인 18일 와이지플러스의 주식 거래량은 17만3310주에 그쳤다. 이후 23일에는 최근 1년간 최대 거래량인 5095만3659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폭발적인 거래량을 나타낸 데엔 로제의 신곡 ‘아파트’가 한몫했다. 아파트는 로제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공개 5일 만엔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1억 뷰를 돌파하는 등 국내외 가릴 것 없이 큰 인기를 끌었다.

단기적 주가 급등에 따라 와이지플러스라는 기업 자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1996년 11월 15일에 설립된 와이지플러스는 ▲음반·원 투자 유통·음악 플랫폼 운영 대행 ▲굿즈(MD) 제조 ▲지식재산권(IP) 라이선싱·유통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종속회사를 통해 ▲금융투자사업 ▲음반 인쇄·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03년 8월 1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했으며, 시가총액은 4117억원으로 코스피 429위 수준이다.

와이지플러스의 지분율을 들여다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30.22%) ▲위버스컴퍼니(10.23%) ▲하이브(7.67%) ▲양민석(3.5%) ▲기타(48.38%) 등으로, 양민석 이사회 의장의 지분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4억원 그쳐…로제 효과 반영할 하반기 실적 기대

회사의 재무 현황을 살펴보면,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까지의 매출은 전년 동기(585억원) 대비 17.73% 감소한 48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4억원) 대비 95.59% 줄어 4억원에 그쳐 수익성이 악화됐다. 

YG플러스의 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음원 유통·음악 플랫폼을 운영 대행하는 음악 서비스(51.22%) ▲음반 인쇄 제작·MD 등을 제조·판매하는 상·제품(38.09%) ▲음반 유통·IP 라이선싱·에이전시 역할을 하는 용역(10.68%) ▲광고 수입·콘텐츠 출연에 대한 광고 사업(0.01%)로 순으로 높다.

이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음악 서비스 매출은 음원 유통 매출과 네이버 음악 플랫폼 운영 대행 매출로 발생한다. 특히, 음원 유통 매출은 아티스트 음원 유통에 따른 수익을 나타내기에 로제의 ‘아파트’ 열풍은 YG플러스의 하반기 실적 중 음원 유통 매출 부문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와이지플러스 관계자는 “팬덤 사업의 급격한 성장과 케이팝의 세계 진출 가속화로 음반·MD 판매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 기준 지난해 1~6월 음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상승한 1억3293만달러(1843억원)를 돌파해 음반 수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음반 수출 대상국 1위는 일본이며 2위는 미국으로, 기존의 2위였던 중국을 제쳤다.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위험성이 있는 중국 시장보다 북미 시장을 공략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