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3Q 누적 순익 2441억원…부동산PF 여파 전년比 45.6% 급감

2024-10-28     신수정 기자
DGB금융그룹 본사. 사진=DGB금융

DGB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1204억원) 대비 16.6% 줄어든 10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된다고 28일 공시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4489억원) 대비 45.6% 급감한 2441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GB금융 매출은 전년 동기(1조8500억원) 대비 2.2% 감소한 1조808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584억원) 대비 28.2% 줄어든 1137억원으로 나타났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5.0% 줄어든 6조2701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48.3% 급감해 3056억원으로 집계됐다. 

DGB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손충당금 적립 지속 등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에 따르면 iM증권은 올 상반기(1~6월) 1874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한 데에 이어 3분기에도 613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DGB금융 3분기 이자이익은 1조2752억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4466억원)보다 24.9% 줄어든 335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2672억원)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51.5%)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올해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해 국내 7번째 시중은행으로 재탄생한 iM뱅크(옛 DGB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976억원)보다 35.7% 증가한 1324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3479억원)보다 1.6% 줄어들어 3425억원에 그쳤다. 

iM뱅크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조1391억원) 대비 6.0% 줄어 1조70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241억원) 대비 26.6% 불어난 1571억원이다. 누적 매출은 1.2% 줄어 3조4220억원, 누적 영업익은 4.6% 줄어든 4191억원이다.

DGB금융은 “기존 대구‧경북 지역에 70% 치중됐던 여신 비중을 다변화하고, 우량 담보 위주의 가계대출 비중을 36.5%까지 확대하는 등 성장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iM뱅크를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는 전반적으로 순익 감소세를 보였다.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771억원이던 순이익은 346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섰으며, 누적 순손실은 1160억원이 됐다. 영업이익도 1575억원에서 1년 새 512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며 누적 순손실 1636억원을 기록했다. 

iM라이프 순이익은 444억원으로 전년 동기(550억원) 대비 19.3% 줄었고, iM캐피탈은 전년 동기(636억원) 보다 48.1% 급감한 330억원으로 파악됐다. 

다소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 DGB금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밝히며 밸류업 이행 의지를 확고히했다. 이날 DGB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약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목표는 각각 ROE(자기자본이익률) 9%, CET1비율(보통주자본비율) 12.3%, 총주주환원율 40% 등으로 설정했다. 실제 자사주 소각이 이행되면 DGB금융은 현재 주가 기준으로 발행주식 수의 10% 이상을 줄일 수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이번 발표한 밸류업 핵심지표(ROE, CET1비율)를 중심으로 재무계획을 철저히 수립해 밸류업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주주친화정책과 책임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