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라이프, 3분기 실적 ‘보험이익’서 희비 엇갈려
3분기 누적 순익 신한라이프 9.23%↑ , KB라이프 0.9% ↓
금융지주계 생명보험사 신한라이프생명과 KB라이프생명이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두 회사의 희비가 보험이익 규모에서 갈렸다.
신한라이프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4671억원으로 KB라이프생명과 1900억원가량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 3분기 연결 누적 당기순이익은 4671억원(잠정)으로 전년 동기(4276억원) 대비 9.23% 증가했다. KB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2768억원으로 전년 동기(2794억원) 대비 0.9% 감소했다.
25일 신한금융지주가 발표한 재무제표 자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3분기 누적 보험이익은 5878억원으로 전년 동기(4883억원) 대비 20.4% 늘었다. 투자이익이 44.6% 감소(1017억원→563억원)했음에도 보험이익의 증가 덕에 순익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 더해 KB라이프와 보험이익의 차이가 3415억원가량 벌어졌다. KB라이프의 3분기 누적 보험이익은 2463억원으로 전년 동기(2071억원) 대비 18.9% 증가했으나, 신한라이프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이익 감소에도 보험서비스마진(CSM) 상각액 증가 등으로 보험이익이 개선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영업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보험료 1년 단위로 환산)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신한라이프의 3분기 누적 신계약 APE는 1조2155억원으로 63% 증가했으나, KB라이프는 5835억원으로 3%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한, 미래 이익의 재원인 누적 보험서비스마진(CSM)도 9월 말 기준 신한라이프는 7조303억원, KB라이프는 3조1653억원으로 규모 면에서 두 배의 차이를 보였다.
다만, 최근 KB라이프의 채널·상품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4분기엔 격차를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KB라이프의 평균 신계약 APE가 570억원 수준에서 8~9월에 92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거기엔 보장성 보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채널과 상품 다변화 전략을 추진해 3분기 신계약 매출은 201억원으로 직전 분기(115억원) 대비 75% 상승했다”며 “보장성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비중이 20.6%에서 56.4%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