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국감] 국감 막판까지 상임위 곳곳서 ‘김건희’ 난타전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증인들 불출석 잇따라...동행명령장 발부 더불어민주당, 내달 14일 세번째 김건희 특검법 표결 추진

2024-10-24     김지평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야당 위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21그램 사무실 앞에서 대통령 관저 불법증축 및 구조공사와 관련한 국정감사 증인인 김태영 대표에 대한 동행명령장 집행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이 국감장 곳곳에서 제기된 가운데, 김 여사 의혹 관련 증인들은 무더기로 불출석해 의혹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24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김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또 김 여사가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SGI 서울보증 상근감사로 ‘낙하산’으로 꽂았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이원모 비서관을 전략 공천하는 대가로 김대남 씨를 (서울보증보험) 낙하산으로 내리꽂았다는 의혹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중이라고 밝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향해 “삼부토건 건은 감시시스템에서 걸러지지 않았다”며 “안 잡은거냐, 못 잡은 거냐”고 비판했다.

이날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대통령실 관저 증축 계약 과정에서 특혜 의혹 관련한 질의가 있을 예정이었다. 다만 증인으로 채택된 김태영 21그램 대표가 불출석하면서 동행명령장이 발부돼 여야가 충돌했다. 이날 김 대표는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대표의 불출석에 대해 “국회 무시가 도를 넘었다”며 “필사적으로 숨는 데는 이유가 명확하다 생각한다.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도 숨겨야 하고, 관저 불법 공사 의혹도 숨겨야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문진석  의원은 “김태영 21그램 대표와 원탑 종합건설 이재선 대표, 전해갑 아원고택 대표의 국정감사 출석을 위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도록 안건 상정을 요청드리고 또한 집행을 위해서 국감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명령장 송달은 모두 불발됐다. 김 대표는 난 10월 7일 1차 출석요구에도 불참한 바 있다. 함께 동행명령장이 발부된 이재선 종합건설 대표의 경우, 지난 7일에 국감장에 출석에 증언을 하기로 했지만 불출석하면서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직접 전북·완주로 이동해 집행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24일 강남구의 한 병원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한 최재혁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에게 동행명령장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국감에서도 김 여사의 이름이 거론됐다.

국회 문체위는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와 산하·소속 및 유관기관 대상 종합국감에서 이기흥 체육회장과 최재혁 전 KTV 방송기획관(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등 불출석 증인 2명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의결했다.

최재혁 비서관은 KTV 방송기획관으로 재직할 당시 김 여사의 KTV 국악 공영장 ‘황제관람’ 의혹과 관련해 일반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건강상의 사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를 제출했다.

최 비서관은 2022년 KTV 방송기획관 선발 당시에도 서류통과자 가운데 가장 낮아 김 여사와의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김 여사의 소록도 방문에도 동행했고, 미국 국빈 방문 당시에도 전용기를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각 상임위서 동행명령장 발부에 반발했다. 국토위에서는 “체통을 지켰으면 좋겠다”, “역사에 다 기록된다”는 등의 고성이 오가며 정회가 선포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종료된 뒤 내달 14일 본회의에서 세번째로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 표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상황까지 고려해 11월 중 재표결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