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부동산 PF 보수적 관리…충담금 적립률 감소세

시장 상황에 맞는 충당금 설정 등 ‘동반’

2024-10-18     조송원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유안타증권 본사 전경. 사진=유안타증권

자기자본 규모가 약 1조 5948억원(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의 유안타증권이 보수적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PF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꾸준히 감소시키고 있다. 부동산 PF에 대한 절대적인 부담 수준 역시 경쟁사 대비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019년 12월 97.4% ▲2020년 12월 106.4% ▲2021년 12월 83.8% ▲2022년 12월 104.5% ▲지난해 12월 46.9% ▲올해 상반기 52.2%로 줄고 있다.

이는 회사의 보수적인 부동산 PF 관리와 사업 다각화, 시장 상황에 맞는 충당금 설정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회사는 2019년부터 우발 채무를 점차 줄여오면서 타사와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다”며 “시장 상황에 맞게 내부 기준에 따라 충당금을 설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4년 유안타증권은 대만 유안타 금융 그룹 편입 후 계열 위험 해소와 자본 확충을 통한 사업 기반 강화 등을 통해 동양그룹 부실화 여파로 저하됐던 경쟁 지위를 회복했다.

다만, 모바일 중심의 증권업 환경 변화에 따른 위탁매매 사업 경쟁 심화와 보수적인 영업 확대 정책 등으로 인해 위탁매매와 기업금융(IB) 부문 시장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자본 확충 이후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비용 효율성 향상 등을 통해 순영업수익 점유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과하지 않고 사업 부문별로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유지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금융상품 소싱(조달) 등의 글로벌 웰스 엠지티 사업 부문 ▲법인영업 등 홀세일(도매) 본부 ▲위탁매매 등 리테일(소매) 사업 부문 ▲유가증권 인수·구조화 금융·기업공개(IPO) 등 기업금융(IB) 사업 부문 ▲주식·채권·파생상품 트레이딩(매매) 등 트레이딩 사업 부문 ▲채권 운용 등 채권·외환·상품(FICC) 본부 등으로 구분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상반기 연결 기준 101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7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 관련 수익 비중을 보면 ▲위탁 영업(37%) ▲자산운용(27%) ▲자금수지(21%) ▲금융상품(11%) ▲인수 영업(5%)을 순으로 높았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유안타증권의 자본적정성 관련 “회사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변동성이 크지 않아 현재 수준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어 “신용 공여형 우발 부채 등 잠재 부실 가능 자산 규모도 과도하지 않고, 보수적인 영업 기조로 현재 수준의 자본적정성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