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국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현재까진 연임 생각 없다”

농협중앙회, 8월부터 산하에 ‘농정협력위원회’ 신설

2024-10-18     신수정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일반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8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연임 의지에 대한 입장 변화를 묻는 질문에 “현재까진 (연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된 가운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농정협력위원회(농정협위)’란 조직을 신설돼 강 회장의 ‘셀프 연임’을 위한 농협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는 일각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강 회장이 직접 연임 생각이 없다고 답한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앞서 8월부터 ‘농정협위’라는 내부 조직을 마련하고 농협법 개정 추진을 위한 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구성원이 경기권과 강원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 등 국회 농해수위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에 속한 단위 농‧축협 조합장 19명으로 이뤄져 입법 로비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전 의원실에서 입수한 이달 농정협위의 회의 문건에는 국정감사 수감계획을 비롯해 강 회장 연임을 위한 농협법 개정 추진 사안이 핵심 안건으로 담겼다. 구체적으로 ▲중앙회장 연임 1회 허용 ▲무이자 자금의 회장 선거 악영향 우려 차단 ▲현직 회장의 선거 출마로 공백 발생 시 직무대행제 실시 등을 논의했다. 

전 의원이 “농정협위란 사조직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강 회장은 “사조직이 아닌 내부 절차에 준해 설치된 공조직”이라며 “회장 연임도 물론 포함됐지만, 그보다는 농협이 처해진 일련의 많은 부분들을 다룬다”고 답했다. 이에 전 의원은 “공조직이라면 어떤 형태로 어떤 회의를 거쳐 어떤 규정에 의해 만들어진 조직인지 구성 관련 근거 조항과 회의 자료 등을 의원실에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7월 업무보고 때 셀프 연임 문제를 지적하면서 회장님께 연임을 포함한 농협법 개혁 의지를 물었을 때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지금도 마찬가지 입장이냐”고 물었다. 강 회장은 “취임 이후 일선 현장이나 기타 등 여러 부분들이 있어 현재까지 (연임을)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이 “입장 변화가 없는 것이냐”고 되묻자 강 회장은 “현재까지 (연임 생각이) 없다”고 확인했다. 

전 의원은 지난 7월 16일 국회 농해수위 업무보고에서도 “21대 국회에서 종협법과 협종동조합법이 농협 개혁의 중요한 과제가 산적했는데도 ‘셀프 연임’ 논란으로 결국 폐기됐다”며 “본인의 연임을 위한 농협법 개정 추진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당시에도 강 회장은 “한 번도 그 부분(연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앞서 강 회장은 올해 1월 제25대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된 뒤 3월 11일 취임했다. 약 7개월가량 임기를 수행했으며, 2027년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