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브랜드 이탈 공백…新브랜드 확보로 실탄 마련

지난해 셀린느·메종마르지엘라·질샌더 유통계약 종료 어뮤즈, 713억원에 지분 100% 인수…성장동력 마련 올해 더로우·에르뎀·로에베 퍼퓸·에르메티카 선보여

2024-10-21     허서우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옥.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새로운 패션·뷰티 브랜드를 확보하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해외 브랜드와 유통 계약 종료로 공백이 발생하자 이를 메우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의류 명품 브랜드 ‘피비 파일로’와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내달 중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장을 오픈한다. 피비 파일로는 끌로에, 셀린느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한 패션 디자이너다.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속해서 해외 패션 브랜드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계약이 종료된 브랜드가 생겨나면서 새로운 브랜드 발굴에 나선 것이다. 현재 계약이 종료된 브랜드로는 셀린느, 메종마르지엘라, 아크네스튜디오, 질샌더 등이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부터 셀린느의 수입·판매를 맡아왔으나, 지난해 1월 셀린느가 국내 직진출을 선언하며 계약이 종료됐다. 셀린느는 2022년 매출 501억원을 기록하며 신세계인터내셔날 내 일정 매출을 담당했던 브랜드다.

해외 명품 브랜드 이탈 영향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 1조3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이에 회사는 올해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더로우’를 시작으로 ‘에르뎀’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모터사이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의 아시아 라이센스를 확보하며 의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비건 뷰티 브랜드 ‘어뮤즈’.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동시에 뷰티 사업에서도 새로운 브랜드 발굴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8일부로 비건 뷰티 브랜드 ‘어뮤즈’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 총 인수대금은 713억원으로 전액 납입해 지분 취득을 마쳤다.

어뮤즈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2018년 론칭한 브랜드로 현재는 자사몰과 올리브영 등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어뮤즈는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76%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은 368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25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어뮤즈의 이러한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그간 럭셔리·프리미엄를 내세워 뷰티 사업을 전개했으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어뮤즈를 인수했다. 어뮤즈 인수 당시 회사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2028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새로운 브랜드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며 “어뮤즈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