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성 현대ENG 대표, 해외서 ‘동분서주’…외형 성장세 ‘굳건’
홍현성號 현대 ENG, 해외 각지서 수주 광폭 행보…매출 성장 ‘쑥쑥’ 최근 세르비아 2조원 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 수주…역대 최대 규모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취임 후 글로벌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활발한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홍 대표는 올해도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성공을 이끌며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세르비아에서 자사 미국법인과 미국 태양광업체 UGT리뉴어블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양광 발전사업을 수주했다. 총 계약액은 2조원대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건설사의 해외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수주세르비아에 총 1.2GW(기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건설한 뒤 세르비아 전력공사에 인도하는 사업이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다년간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져온 홍현성 대표가 이번 수주 성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경기가 악화하던 2022년 대표이사직에 오른 홍 대표가 취임 이후 해외사업을 확장하며 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홍 대표는 1964년생으로 중앙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6년 현대엔지니어링에 입사했다. 이후 화공플랜트2사업본부 해외현장소장, 화공플랜트사업본부 컨소시엄총괄담당, 플랜트수행사업부장, 플랜트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22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오랜 시간 해외와 플랜트 등에서 경험을 쌓아온 홍 대표는 선임 이후 꾸준히 해외수주에 집중하면서 외형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홍 대표 취임 첫해인 2022년 현대엔지니어링은 15조2340억원 규모의 신규 공사를 확보했다. 같은해 수주잔고는 29조72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4조9910억원의 신규 수주로 잔고가 30조원을 돌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2년 ▲국내 22조1486억원 ▲해외 7조5787억원, 2023년 ▲국내 22조5448억원 ▲해외 8조6230억원이다. 해외부문에서만 수주잔고가 1조원 이상 늘어났다.
적극적인 해외수주 등에 따라 매출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2년 현대엔지니어링은 8조812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13조63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8조157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연간 매출이 약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하반기 준자체사업 착공 등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15조70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매출 또한 해외사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3분기(1~9월) 해외에서 41억1308만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동기 28억7432만달러와 비교해 43% 상승한 수치다. 현재 삼성E&A의 뒤를 이어 해외수주 2위(9월 말 기준)에 등극해 있다.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국내사업을 앞질렀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액의 비중은 54.5%로 집계됐다. 국내 사업 비중은 45.5%다.
올해 대표적인 해외수주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PKG1(25억3712만달러), 인도네시아 KT&G 생산공장 신축 공사(1억6579만달러) 등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사 해외사업이 매출 절반을 넘어가며, 해외 여러국가에서 다양한 공종의 수행이력도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중동, 동남아 등 기존 사업지역 외 미국, 유럽, 중앙아 등 신규 진출국에서도 추가 수주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