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협업툴’ NHN두레이, AI 달고 우주까지 향할까
15일 간담회서 두레이 AI 서비스 전격 공개 멀티 LLM으로 고객 맞춤형 AI 서비스 지원 국산 SaaS 협업 서비스 최초 금융 섹터 진입
“지난 10년을 정말 전쟁처럼 살아오면서 꿈꿨던 게 이 지구를 넘어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올해 우주항공청에서 두레이를 도입했죠. 몇 년 후일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에서 우주탐험 다큐가 방영될 때 지나가는 화면에서 두레이가 스쳐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아마 저흰 알아볼 것 같아요.”
엔에이치엔 두레이(이하 NHN두레이)가 15일 판교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서비스 ‘Dooray! AI(이하 두레이 AI)’를 전격 공개했다. 2019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두레이는 ▲프로젝트 ▲메일 ▲메신저 ▲전자결재 등 다양한 기능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통합 제공하는 올인원 협업 서비스로 주목받으며 빠른 성장을 이뤄왔다.
이날 공개된 두레이 AI는 기존 두레이에 AI를 탑재해 협업 능률과 업무 생산성을 한층 높인 올인원 협업 서비스다.
핵심은 ‘고객 맞춤형 AI’다. 이를 위해 멀티 LLM(거대언어모델) 전략을 기반으로 ▲오픈 AI(민간) ▲하이퍼 클로바X(공공) ▲라마·젬마를 파인 튜닝한 NHN AI 등 다양한 LLM을 가용하며, 고객사 내부의 LLM까지 활용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기술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레이 AI의 강점은 손쉬운 사용성이다. 두레이 이용 고객이라면 누구나 AI 챗봇을 한 번의 클릭만으로 만들 수 있으며, 두레이를 이용하며 쌓이는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LLM에 질의하고 응답할 수 있는 챗봇 빌더를 제공한다.
업무 속도도 크게 개선된다.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는 “정말 편하다. 한번 경험해 보시면 ‘돈 더 내더라도 쓰고 말지’라는 생각이 드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보안성에도 강점이 있다. 두레이 AI는 보안 전문 업체인 지란지교데이터와 협업해 데이터 유출 방지(DLP) 기능을 갖춰 리스크를 원천 차단한다.
이날 NHN두레이는 두레이 AI 서비스를 발표하며 그간의 성과도 함께 공유했다. 민간 기업으로는 HDC현대산업개발·현대오일뱅크·노랑풍선·슈마커 등 업종과 산업군을 구분 짓지 않고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여기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비개발직군도 메일 업무와 결재 서식에 있어 두레이 협업 툴을 도입하게 됐다.
공공 영역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도입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CSAP 표준 인증 획득 등 강력한 보안성을 바탕으로 올해 5월 개청한 우주항공청 등 120여곳의 기관이 두레이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국방부의 스마트 협업 체계 구축도 도맡게 됐다.
외산 서비스가 독점하던 금융 섹터에도 국내 SaaS 협업도구 최초로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우리금융그룹에서는 업무망 내 SaaS 협업도구 및 생성형 AI 도입을 위한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고, 우리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현재 두레이 도입을 기반으로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백 대표는 “금융 섹터의 경우 2025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 3배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금융 시장 확대와 AI 구독이 전체 매출을 견인하며 SaaS 구독 관련 매출도 매년 50% 이상씩 성장할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흑자 전환 시기에 대해선 “7월에 월 BEP(손익분기점)를 맞췄었다. 올해 적자는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면서 “내년엔 반기 흑자는 낼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했다.
NHN두레이의 IPO(기업공개)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말씀드리긴 어렵다. 2~3년을 가시권에 두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라고 짧게 답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