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ASML 실적 충격에…반도체·AI 매도세 ‘하락’

WTI, 4.4% 내린 배럴당 70.58달러

2024-10-16     조송원 기자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 모습. 사진=조송원 기자

뉴욕증시는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ASML의 실적 충격으로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주가 차익실현 매물(대거 팔자)을 쏟아내며 하락했다.

15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24.8포인트(-0.75%) 떨어진 4만2740.4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59포인트(-0.76%) 내린 5815.2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87.1포인트(-1.01%) 하락한 1만8315.59에 장을 마쳤다.

이날 ASML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74억7000만유로(11조 1025억116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62억4000만유로(9조 2680억8480만원)에서 약 20%, 주당순이익은 4.01유로(5956원)에서 5.28유로(7842.23원)로 31% 증가했다.

반면, 3분기 순 예약은 26억유로(3조 8609억22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엣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6억유로(8조 3236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아울러 ASML은 내년 순 매출 전망치를 300억유로(44조 5908억원)에서 350억유로(52조 226억원)로 제시했다. 이는 앞서 발표한 내년 매출 가이던스(실적 전망치) 범위의 하위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소식에 ASML의 주가는 16% 급락했다. 불안감은 다른 기술주로도 번졌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10.69%) ▲ARM(-6.89%) ▲AMD(-5.22%) ▲엔비디아(-4.69%) ▲브로드컴(-3.47%) ▲TSMC(-2.64%)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 대비 5.28% 급락했다. 이는 지난달 3일 7.75%로 폭락한 이후 최대로 낙폭한 수치다.

또 이날 ASML은 16일(현지 시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실적 발표 설명회를 같이 할 예정이었지만, ASML 홈페이지에 3분기 실적을 먼저 공개했다. 이를 계기로반도체·AI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는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며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주는 호실적 이어갔지만, ASML의 중국 사업 비중 축소 전망과 부진한 가이던스 소식에 반도체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급락하며 제조업 경기 위축이 지속됐으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급랭시켜 하락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완화와 수요 전망 악화 등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25달러(-4.4%) 떨어진 배럴당 70.58달러(10만원)에 거래됐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21달러(-4.14%) 내린 배럴당 74.25달러(10만원)로 마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