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신영수, 아쉬운 해외실적에 '이커머스-CBE' 확대 대응
국내 고성장에도 해외실적 아쉬움 해외 수익 늘릴 신기술·물류센터 카드
신영수 CJ대한통운 총괄대표가 해외시장 수익성 강화를 위해 신기술 도입과 물류센터 건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시에 CJ대한통운이 성장세가 둔화된 국내시장을 주7일제 배송으로 대응하고 있어 국내외 성장 전략이 성공한다면 신영수 대표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14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엘우드에서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민관합작 물류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엘우드 물류센터는 건물 10만2775㎡(3만1089평), 부지 29만5390㎡(8만9355평) 규모로 조성되며 오는 2026년 상반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상온 제품을 대상으로 보관, 재고관리, 출고 등 물류 전과정이 일괄 수행되며 실시간 창고관리시스템과 보관 제품에 특화된 다양한 자동화 설비들이 도입될 예정이다.
엘우드 물류센터는 미국 최대 화물철도 기업 BNSF, 유니온퍼시픽의 터미널이 인접해 있어 육상, 철도와 연계한다면 미국 전역으로 1~2일 내 배송이 가능하다. 이미 CJ대한통운이 미국을 핵심 국가로 설정하고 활발하게 물류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번 물류센터 구축을 통해 미국내 사업은 더욱 탄력받게될 전망이다.
이는 신영수 대표가 구상한 CJ대한통운의 해외 전략인 해외 이커머스 시장 확보, CBE를 비롯한 글로벌 물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CBE란 직구·역직구·제3국 배송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로 발생하는 국경 간 물류를 뜻한다.
CJ대한통운은 미국 내 대규모 물류센터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 거대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일본·동남아 국가들의 현지 물류기업과 함께 역직구를 통한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5월에 CJ대한통운은 미국 페덱스, 일본 현지 대표 물류기업들과 손잡고 역직구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수출통관, 포워딩, 현지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역직구 물류 네트워크다.
이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역직구 시장 확보를 돕는다. 기업들이 CJ대한통운을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도착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초에는 글로벌 물류 로봇 기업 리비아오로보틱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말부터 물류센터에서 적용할 물류 로봇 제어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해외 사업에 물류 신기술을 도입해 해외사업의 수익성을 더욱 향상한다는 목표다. CJ대한통운의 해외사업 부문은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36.8%이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10.6%에 불과하다. 해외 사업 부문이 높은 매출 비중에 비해 영업이익에서는 아쉬움이 있어 신영수 대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신영수 대표는 국내 사업의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기존에 구축해놓은 시스템과 함께 주7일제 배송 카드를 꺼냈다.
신영수 대표가 지난해부터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직을 맡은 가운데 지난해에는 통합 배송브랜드 ‘오네(O-NE)’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오네에는 대한통운의 택배 서비스와 다양한 도착보장 서비스가 포함되며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 사업에 해당된다.
‘오네’는 CJ대한통운의 압도적인 물류 인프라를 토대로 주7일 배송을 공고히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오네 출범으로 택배·이커머스 부문에서 CJ대한통운이 미래형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여기에 더 나아가 신영수 대표는 다음해부터 실시하는 ‘매일 오네(O-NE)’를 통해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 7일 언제든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동시에 택배기사는 소득 감소 없이 주 5일을 근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 편익 증진, 고객사 경쟁력 강화, 택배기사 근무여건 향상 등을 이끌어 낸다는 목표다.
매일 오네의 주7일 배송 서비스 시스템은 이달중으로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B2B 물류 시스템인 디지털 운송 플랫폼 ‘더 운반(the unban)’도 신영수 대표가 도입한 사업이다. 더 운반은 물류 빅데이터와 운송 전문성을 토대로 플랫폼을 구현해 AI(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최적 운임을 제안하는 시스템이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신영수 대표가 취임한 이후 노사관계 회복과 함께 국내외 사업전략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은 국내의 독보적인 1위 사업자 지위에 비해 해외사업의 성과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으나 최근들어 CBE 전략 방향성이 이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