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제 유가 하락·인플레 우려 완화에 ‘상승’

WTI, 0.45% 내린 배럴당 73.24달러

2024-10-10     조송원 기자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 모습. 사진=조송원 기자

뉴욕증시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9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31.63포인트(1.03%) 뛴 4만251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91포인트(0.71%) 오른 5792.0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08.7포인트(0.6%) 상승한 1만8291.62에 장을 마쳤다.

이날 3대 지수는 강세를 이어가며 S&P500는 7거래일 만에 다우는 3거래일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내림세를 이어가며 우량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지수가 전반적으로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도 0.5% 가까이 하락하며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으며 기술주도 올라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 통상적으로 고금리는 기술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3.41%)과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세일즈포스(-1.25%)를 제외한 28개 종목이 상승했다. 이는 우량주에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잉은 기계공 노동조합 파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사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고 신용평가사 S&P가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수준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여파로 주가가 하락했다.

나스닥에선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7곳(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알파벳·애플·엔비디아·테슬라)이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이 중에서도 알파벳은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검색 시장 독점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 분할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53% 떨어졌다. 전날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이 구글에 앱스토어 전면 개방을 명령한 데 이어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암(3.36%) ▲ASML(2.63%) ▲퀄컴(2.33%) 등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는 대체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선 매파적 발언이 여럿 확인돼 향후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회의록에선 앞으로 금리인하 경로를 두고 일부 위원은 ‘너무 늦게 혹은 너무 적게’ 내리는 위험이 있다고 본 반면, 또 다른 위원은 ‘너무 일찍 혹은 너무 많이’ 내릴 위험을 우려했다. 이는 금리 인하 속도를 두고 완전히 다른 두 견해가 제시된 것이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통화정책을 너무 빨리 완화하면 전체적으로 과도한 수요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재촉발될 위험이 있다”며 “이러한 위험을 막기 위해 FOMC가 연방 기준금리 목표를 ‘정상’ 또는 ‘중립’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서두르지 말고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금리 인하 행보를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는 “전일 중동 지역 긴장감 완화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에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내며 상승했다”며 “9일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FOMC 의사록에선 매파적 발언이 확인되며 앞으로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8일·9일(현지 시각) 중동 우려 완화와 미국 원유 재고 급증 등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33달러(-0.45%) 떨어진 배럴당 73.24달러(10만원)에 거래됐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6달러(-0.78%) 내린 배럴당 76.58달러(10만원)로 마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