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영업력·보장보험 강화해 수익지표 개선 ‘총력’
올 상반기, 당기순익 등 수익지표 하락 “건강보험 상품 지속 강화해 CSM 확보”
흥국생명이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에 100억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는 등 영업 강화에 나섬과 동시에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 지표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흥국생명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928억원)대비 20%가량 감소했다. 영업지표인 신계약 금액도 올 상반기 871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208억원) 대비 22.2% 감소했다.
흥국생명은 올 상반기 중 보험이익, 투자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변경 등의 요인으로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핵심 지표라 볼 수 있는 신계약 보험서비스마진(CSM)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의 올 상반기 신계약 CSM은 1931억원으로 전년 동기(1532억원)와 비교해 399억원 늘었다. 다만, 올 상반기 누적 CSM은 2조210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427억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에 사측은 “수익성 지표 증가를 위해 건강보험 매출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자회사형 GA인 HK금융파트너스에 올 1월 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도 유상증자 참여 목적으로 100억원을 출자해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HK금융파트너스는 지난해 7월 흥국생명에서 제판분리(제조와 판매를 분리)를 통해 출범한 GA다. 최근 보험업계는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추세다. 점포운영비, 설계사 교육비 등 고정비가 줄고, 업무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자회사로서 일정 부분은 영업 조직 통솔력도 확보할 수 있다.
HK금융파트너스가 조달받은 자금은 설계사 증원 등 영업력 확대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HK금융파트너스는 올 초 한 차례 유상증자로 규모 확대에 나선 상태며, 설계사 수는 지난해 말 1085명에서 올 상반기 1112명으로 늘었다.
영업력 확대와 동시에 흥국생명은 상해보험, 건강보험 등 장기 보장보험을 지속해서 상품을 출시했다.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7월 유병력자를 위한 ‘다사랑3N5간편건강보험’ 출시에 이어 ▲8월엔 요양병원 입원비 보장 특약, 신체 부위별 차등 보장하는 ‘다사랑통합상해보험’ ▲지난달엔 건강보험 등 달마다 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건강보험 매출 확대에 지속해서 집중할 예정으로, 현재 상품도 건강보험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CSM 확보에 유리한 건강보험을 강화해 눈에 보이는 수익지표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