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국감] 금융권 접대비, 5년여간 2조4000억원 육박
은행 9578억원, 증권 1조1349억원, 보험 3085억원 집계
국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에서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지난 5년 6개월간 접대비로 사용한 금액이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대비는 2022년 세법개정안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업무추진비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통상적으로 회사 업무와 관련해 접대, 교제, 사례 등 명목으로 고객과의 식사나 술자리, 선물, 골프접대 등에 사용되는 금액을 지칭한다.
8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에 금융업권별 사용한 접대비 금액은 각각 ▲은행 9578억원 ▲증권 1조1349억원 ▲보험 3085억원 등이다.
동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접대비는 6201억원이며, 자산 상위 5대 증권사(삼성·KB·미래·NH·한국투자)의 접대비는 3800억원이다.
보험업권은 생명보험업권의 접대비가 1065억원, 손해보험업권의 접대비가 2019억원이었다. 5대 생보사(삼성‧한화‧교보‧NH농협‧신한) 접대비는 289억원, 5대 손보사(삼성‧현대‧DB‧KB‧메리츠) 접대비는 1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접대비 대비 각 업권별 상위 5개사가 차지하는 접대비 비중은 손보사가 6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은행이 64.7%, 증권 33.5%, 생보사 27.1%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최근 들어 드러나고 있는 횡령, 부당 대출, 불완전판매 등으로 인해,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사회적 질타가 커지고 있다”며 “금융업권은 기본적으로 고객 수수료 등이 이익 창출의 기반이기 때문에, 접대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되고 있는지, 또는 부당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등을 더욱 엄격하게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접대비 비용이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불법 개입의 여지가 있는만큼, 금융당국에서도 개별 회사의 자율에만 맡기고 손을 놓고 있을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시그널을 주고, 규제 마련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금융권 접대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7개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