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제유가↑·인플레이션 부담감 영향에 ‘하락’

WTI, 3.71% 오른 배럴당 77.14달러

2024-10-08     조송원 기자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 모습. 사진=조송원 기자

뉴욕증시는 강력한 고용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이날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감 영향으로 하락했다.

3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98.51포인트(-0.94%) 하락한 4만1954.24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13포인트(-0.96%) 내린 5695.9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213.95포인트(-1.18%) 내린 1만7923.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로 시작된 국제 유가 폭등이 지속돼 인플레이션 불안감을 자극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76달러(3.71%) 급등한 배럴당 77.14달러(1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5거래일간 상승률은 13.16%에 달했다. 5거래일간 상승률은 2년 만에 최대치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투해 시작된 가자 전쟁은 이날도 계속돼 중동을 둘러싼 긴장감이 격해졌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이스라엘에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해선 안 된다고 권고했지만, 이스라엘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더불어 이날 장 중에는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이스라엘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낙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국제 유가 급등 영향으로 물가 우려가 되살아나며 미국 국채금리가 지속해 오르는 점도 증시에 악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확인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국채금리가 뛰면 주식을 줄이고 고금리 채권을 담아두려는 록인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다. ▲테슬라(-3.7%) ▲아마존(-3.06%) ▲애플(-2.25%) 등이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만 2.24%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애플은 제프리스 파이낸셜이 아이폰 16시리즈의 초기 수요가 예상보다 낮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아마존은 웰스파고 성장세 둔화와 월마트의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투자 등급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이 구글플레이 스토어 외에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하라고 법원이 판결하면서 2.4% 떨어졌다. 어도비는 3.93% 떨어졌으며 퀄컴도 1.16% 하락하는 등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주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는 “뉴욕증시는 금리와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하락했다”며 “미국 고용 지표 호전에 11월 빅 컷 기대감이 소멸한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10년물 금리는 장 중 4%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상승한 점도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등의 영향으로 3% 이상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YMEX)에서 WTI 가격은 전일 대비 2.76달러(3.71%) 뛴 배럴당 77.14달러(10만원)에 거래됐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88달러(3.7%) 오른 배럴당 80.93달러(11만원)로 마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