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부산 공동주택 개발 포함 부동산 PF 투자 활발
부산 해운대구 공동주택 개발사업 등 진행 중
김종민·장원재 체재의 메리츠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안정화에 따라 수도권·광역시 소재 공동주택·주상복합 사업장 위주로 부동산 PF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4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부동산 PF의 규모가 가장 큰 사업지는 부산 해운대구 공동주택 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은 대출약정액만 1조원에 달하며 메리츠증권은 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등과 함께 3000억원에 가까운 조달 금액을 맡았다.
이외에도 ▲영등포 공동주택 ▲부산 노인복지 주택 ▲대구 공동주택 등 많은 딜(거래)도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회사는 우량 사업장 선 순위만을 선별해 100%로 운용하고 있다”며 “회사는 부동산 PF와 관련 시장 안정화 단계를 넘어 수도권 외곽 쪽 땅 개발도 알아보고 있는 중으로, 현재 해당 딜이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IB 비중 ‘80%’ 메리츠증권, ROA 평균 웃돌아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리포트에 의하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수년간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업계 평균을 웃도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을 보이는 등 우수한 수익성을 나타내왔다. 순영업수익 중 위탁매매 부문의 비중은 10%를 밑도는 낮은 수준이며 기업금융(IB)·금융 부문의 비중이 80% 내외의 수준으로 높다.
IB 부문 손익은 대부분 부동산 PF 인수주선·채무보증 수수료로 구성돼 있다. 배당수익을 제외한 금융 부문 손익의 경우 개인 주식담보 신용 공여(제공) 등 위탁매매와 연계된 여신보다는 주로 IB 부문과 연계한 기업 대출과 보유 채권 이자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메리츠증권은 IB 부문에서 수익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부동산 PF 부문의 인력 교체·충원 등을 통해 부동산 PF에 더 심혈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회사는 앞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PF에 속도를 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연결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약 369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부동산 PF의 1세대로 불리는 김기형 전(前) 메리츠증권 사장은 지난해까지 메리츠증권 IB 사업 부문장을 지낸 다음 고문 역할을 하며 경영 일선에서 후퇴했다.
김 전 사장과 업무를 진행했었던 ▲여은석 프로젝트금융 사업본부장(부사장) ▲안성호 부동산금융 사업본부장(전무) ▲이호범 프로젝트금융 사업1담당 전무 ▲이형태 프로젝트금융 사업2담당 전무 등이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7월엔 부동산 PF를 이끄는 수장이 교체됐다. 김종민 전 메리츠금융지주 그룹 운용 부문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돼 IB 부문을 이끌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에 이어 유승화 전무가 리스크(위험) 관리 총괄 업무를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는 부동산 PF 사업 관련 위험 관리·구조화가 잘 돼 있는데 그 비결은 업계에서 부동산 PF 사업을 처음 시작하기도 했지만, 부동산 PF 사업 관련 위험 관리 전문가들이 꾸준히 메리츠증권에서만 능력·사업경력을 키워왔던 점 때문”이라며 “특히, 사내 수평적인 소통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