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란 폭격 공포감에 ‘하락’
WTI, 2.44% 오른 배럴당 69.83달러
뉴욕증시가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73.18포인트(-0.41%) 하락한 4만2156.9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3.73포인트(-0.93%) 내린 5708.75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278.81포인트(-1.53%) 내린 1만7910.36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고용 지표와 제조업 업황 지표가 발표됐지만, 주가엔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타격하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공포심이 증시에 영향을 줬다.
같은 날 이란은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포격했다. 이는 4월 13일·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반(反) 이스라엘 군사 세력의 수장들을 위해 보복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이란의 폭격으로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투매가 나타났다. 나스닥은 장 중 2.25%까지 낙폭했으며 S&P500는 한 때 1% 이상 떨어졌다. 이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중동 불안에 장 중 5% 넘게 폭등한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이란의 공격이 마무리되고 별다른 인명 피해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며 주가는 낙폭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란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갔다”며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2차 공격을 준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도 보복을 드러낸 만큼 전면전에 대한 공포심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미국 구인·이직 지표는 개선된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804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수치 771만건보다 약 30만건 증가한 수치이자 시장 전망치보다 40만 건 많은 수치다.
채용은 531만7000건으로, 전월치 541만6000건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퇴직 또한 499만7000건을 기록해 전달보다 30만건 이상 감소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위축 국면을 이어갔지만, 악화 속도가 가파르지는 않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의하면,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과 같은 수치다. S&P글로벌의 9월 미국 제조업 PMI는 47.3로 집계 돼 전달 수치인 47.9를 밑돌았다.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는 “뉴욕증시는 30일(현지 시각)에 파월의 빅 컷 가능성 일축에도 경기 연착륙 기대감 확산하며 상승했지만, 1일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에 하락했다”며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 속에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용보고서 발표 앞둔 가운데 구인·이직 지표는 개선된 흐름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에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66달러(2.44%) 뛴 배럴당 69.83달러(9만원)에 거래됐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86달러(2.59%) 오른 배럴당 73.56달러(10만원)로 마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