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밸류업 지수 30일 공식 산출”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간담회’ 개최
“밸류업 지수는 30일부터 공식적으로 산출될 예정이며, 11월엔 지수 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상장될 계획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간담회’를 열어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선정 기준 등을 발표했다.
앞서 2월 정부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목적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추진’을 발표했다. 이는 지수 개발을 통해 지수 상품화와 투자 활성화, 지수 편입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개선 노력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정부 발표 이후 최적의 밸류업 지수 개발을 위해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먼저, 거래소는 선정 기준 검토 시 어느 상황에서도 객관적으로 적용할 수 있고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평가지표를 먼저 고려했다. 이를 위해 각계 의견 수렴·자문을 받았으며 ▲시장 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최종적으로 5가지 평가지표를 채택했다.
다음으로 선정 기준 적용 시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산업군별 상대평가’를 적용해 각 산업군 대표 기업을 고르게 선별했다. 여기에 ‘단계별 스크리닝 방식’을 도입해 한 가지 평가지표만 우수한 기업보다는 각 평가지표를 고르게 충족하는 우수기업들이 선정될 수 있도록 했다.
세 번째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참여를 확대하고 상품화 촉진·신규 투자수요 창출을 위해 기존 대표 지수와의 차별화에도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개별종목의 지수 편입 비중을 제한하고 기존 대표 지수 대비 편입 종목 수를 축소해 상관도를 크게 낮췄다.
마지막으로 밸류업 프로그램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기업가치 우수기업뿐만 아니라 앞으로 기업가치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도 지속해서 편입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들을 특례 편입했으며 내년 6월부턴 공시 표창 기업에 대한 특례 편입과 함께 공시이행기업 우대편입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공시이행기업 우대편입 제도란 공시를 이행한 기업에는 지수 편입 시 인센티브(성과급)를 제공하고 공시를 이행하지 않은 기업에는 지수 우선 편출 등 페널티를 부여하는 제도다.
거래소는 밸류업지수를 최종적으로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조기 공시기업(공시이행 12개 사 중 7개 사 편입(기준 충족 3사·특례 편입 4사))을 포함해 총 100종목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구성 종목들은 전체 산업군에서 고르게 편입됐으며 유가증권(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 등 시장 간 종목 배분(코스피 기업 67사·코스닥 기업 33사)도 적절하게 이루어졌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로 보면, 기존의 대표 지수보다 초과수익률을 시현(최근 5년 누적수익률은 밸류업 43.5%, 코스피200 33.7%)하는 등 양호한 지수 성과를 보였다.
더불어 상품화에 있어 중요한 지표인 지수 안정성(종목 교체율(종목 수 기준)은 21.2%, 턴오버 비율(시총 기준)은 14.5%)이나 밸류업 관련 투자 지표에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지수는 30일부터 공식적으로 산출될 예정”이라며 “11월엔 지수 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상장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밸류업지수 개발 과정에서 밸류업지수의 일부 종목으로 지수를 구성하거나 밸류업지수와 선정 대상이나 선정 기준을 다르게 가져가는 지수 개발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며 “이번 밸류업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시장 의견과 지수개발 수요를 반영한 후속 지수도 적극적으로 개발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밸류업 지수 발표를 계기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주주 간 정보 비대칭 문제 등이 해결돼 우리 증시가 재평가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에도 기업간담회와 투자자 IR 개최, 공시 우수사례 발굴 등을 통한 공시 참여 독려 등 밸류업 프로그램을 더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노력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