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 이후 뉴욕증시 어디로…방향성 잃은 3대 지수 ‘강보합’
WTI, 0.89% 내린 배럴당 70.37달러
뉴욕증시가 빅컷(0.5%포인트 인하) 이후 방향성이 흐려지며 상승 마감했다. 이는 미국 제조업 업황이 예상보다 더 악화했으며 서비스업도 둔화한 가운데 금리인하 이후 뚜렷한 재료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1.29포인트(0.15%) 상승한 4만2124.65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02포인트(0.28%) 오른 5718.5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25.95포인트(0.14%) 뛴 1만7974.27에 장을 마쳤다.
이날 3대 지수는 앞서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을 반영한 뒤 이틀째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한 채 전반적으로 보합권에서 움직임을 보였다.
연준이 금리인하 주기를 개시했고 앞으로 3% 중반까지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것이 기정사실 됐지만, 주가에 영향을 줄 촉매제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동안 시장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실제로 금리인하가 시작되니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한 근거가 부족한 것이다.
9월 미국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악화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고용 냉각을 이유로 금리인하에 나선다고 연준이 밝힌 만큼 업황 둔화도 연준의 예상 범주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9월 제조업 PMI 전망치가 4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15개월 만에 최저치였으며 전월치 47.9와 시장 예상치 48.6도 밑돌았다.
9월 서비스업 PMI는 55.4로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이는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서비스업의 확장세가 사그라들면 시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주가에 더 공격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비둘기파인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주 연준이 빅 컷에 나선 배경에 대해 “애초 예상보다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개선됐지만, 고용시장은 빠르게 냉각됐기 때문”이라며 “내 판단에 우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서 충분한 전진을 만들어 냈고 고용시장은 충분히 냉각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이어 “연준 정책금리는 여전히 제약적이고 중립 금리를 향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앞으로 나아가면서는 데이터가 크게 바뀌지 않는 한 균형을 맞춰 더 작은 걸음을 내디딜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부분을 시사했다.
이날 기술주인 테슬라의 주가는 4.93%로 뛰었다. 인텔은 3.3%로 상승했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이어갔던 인텔은 퀄컴에 인수를 제안하고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최대 50억달러(6조 6755억원) 투자를 제안하면서 주가가 상승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 유로존의 경제지표 둔화 소식에 1% 이상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63달러(-0.89%) 떨어진 배럴당 70.37달러(9만원)에 거래됐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59달러(-0.79%) 내린 배럴당 73.9달러(10만원)로 마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