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정밀, 고려아연 이어 공개매수 반발 “기업사냥꾼 MBK의 M&A”

2024-09-19     한경석 기자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영풍정밀의 펌프공장 전경. 사진=영풍정밀

고려아연에 이어 영풍정밀 역시 내달 4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에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나선 적대적 M&A”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영풍정밀은 앞서 13일 주식회사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주당 2만원에 684만801주(43.43%)를 내달 4일까지 공개매수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공시했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실질적으로 MBK파트너스와 장형진 영풍 회장, 영풍 등이 공개매수 지분을 공동 보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영풍정밀 측은 19일 공개매수에 대한 의견 표명서를 공시했다.

영풍정밀은 “본 공개매수는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손잡고 진행하는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인수합병(M&A)”이라며 “MBK파트너스는 과거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사실이 있고, 이러한 사모펀드가 당사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당사 구성원 뿐 아니라 고객과 지역사회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같은 공개매수 시도가 당사의 기업가치 제고나 주주들의 이익에는 아무런 관심 없이 오로지 당사를 고려아연 인수를 위한 도구로만 활용하는 것”이라며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M&A라고 판단한다. 이에 당사는 본 공개매수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MBK파트너스는 동일인 장형진 및 영풍과 공동으로 당사의 경영권을 확립한 이후 지배구조 개선, 경영 혁신, 주주가치 제고 및 재무구조 효율화를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가 공개매수의 목적이라고 주장한다”며 “장형진 회장이 사실상 지배하는 영풍은 부진한 영업실적으로 인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과 중대재해 등 각종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영풍이 지배하고 있는 상장사의 상황도 언급했다. “주식회사 인터플렉스, 시그네틱스 주식회사, 주식회사 코리아써키트의 주주환원 실적을 비춰 보더라도 본 공개매수는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소액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려아연 역시 회사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표명서를 제출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에 대해 “기업사냥꾼과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라며 “약탈적 인수합병(M&A)으로 판단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