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전방위 압박...“최윤범 회장 자사주 용처 밝혀야”

“주주환원 목적으로 자사주 전량 소각해야”

2024-09-19     채승혁 기자

사진=영풍 홈페이지 캡처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최대주주그룹 영풍과 MBK 파트너스 측이 “최윤범 회장 경영권 방어용이라는 의심에서 벗어나려면 총 5500억원 가량의 자사주에 대한 입장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라면서 ‘매입 자사주에 대한 전량 소각’을 주문했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18일 저녁 입장문을 통해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목적의 공개매수가 마무리된 후 훼손된 주주가치를 회복하고 모든 주주를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겠다”라면서 이같이 알렸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이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최 회장 우호지분 확대 목적으로 의심되는 경영권 방어용 자사주를 매입해왔다”라며 “해당 자기주식 2.4%(약 2588억원)를 전량 소각하고 4차 자사주 매입 취득 금액 중 잔여금액(약 2900억원)으로 향후 취득하게 될 자기주식도 전량 소각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맞다”라고 주장했다.

공개매수를 마무리한 후에는 배당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의 과거 3개년 평균 주당 배당액은 1만8333원, 과거 5개년 평균 주당 배당액은 1만6800원이었다. 현재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거나 보다 강화해 궁극적으로 배당액을 주당 2만5000원대까지 확대하도록 이사회와 소통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한편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과의 주주 간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그룹에 참여,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이를 ‘기업사냥꾼의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M&A)’으로 규명하고 맞서면서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