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투운용 임원, ACE 인도 ETF에…남다른 자신감 뽐내

배재규 대표, 기자들에 “직접 투자 해보라” 권유도 현동식 상무 “사심 담긴 ETF”…투자자 시각 담은 기획

2024-09-09     신수정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ACE 인도 ETF 신규 상장 세미나'에 예고없이 등장해 출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와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상무)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내놓을 신규 ACE 인도 투자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신감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오는 10일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투운용의 첫 인도 ETF인 동시에,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액티브(능동)형 인도 투자 ETF다.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는 인도의 소비산업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전‧자동차‧헬스케어(병원) 등 자유소비재 업종에,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는 최근 정부주도형 경제성장 정책에 따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업종에 집중 투자한다. 

현 본부장은 이번 인도 ETF의 기획 배경과 관련해 “소위 말해서 ‘사심 ETF’라고 보셔도 된다”며 “사실은 제가 개인적으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하고 싶어서 만든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자를 넘어서 투자자의 관점으로 기획에 접근, 투자심리가 위축될 만한 단점을 보완하는 데에 특히 신경썼다고 강조했다. 현 본부장이 인도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꼽은 것은 ▲카스트 제도 ▲부정부패 ▲느린 의사결정 ▲낙후된 인프라 ▲부족한 제조업 ▲빈민촌 ▲기안84 여행기로 인한 부정적 고정관념 등이다. 

현 본부장은 “이제까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해 왔다면, (이번엔) 제가 제 돈을 투자하려고 생각하니까 부정적인 요소들이 참 많이 신경쓰였다”면서 “어떤 나라든 부정적인 요소가 없는 나라는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요소를 압도하는 긍정적인 요소가 얼마나 더 크냐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도 투자의 긍정적 시각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14억명 인구를 가진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는 인도”라며 “인도는 중국의 성장전략을 모방한 인도 모디 총리의 제조업 육성정책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 유사한 발전 과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 본부장과 함께 발표에 나선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세계 1위 인구 대국이라는 점과 중산층의 증가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등을 감안할 때 인도는 세계 국가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큰 변곡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생각하는 인도는 단순히 넥스트(Next)‧포스트(Post) 차이나를 넘어서 ‘비욘드 차이나(Beyond China)’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날 감담회에 깜짝 등장한 배재규 대표는 일선 기자들에게 “인도 시장이 괜찮아 보이니 (기간을) 너무 짧게 보지 마시고, 여러분(기자)들도 직접 투자해보시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권유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의 입장으로 기획하고, 기자들에게 권유할 정도로 해당 ETF에 대한 자신감이 남달라 보인다”며 “인도 투자의 선택지를 넓힌 공로는 같은 업권으로서도 충분히 그 노력을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