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 리쥬란 붐에 PEF 자금 2000억 유치 “실적 상향 전망”

2024-09-06     한경석 기자
사진=파마리서치

얼굴 주름개선 의료기기 ‘리쥬란’으로 유명한 코스닥 상장사 파마리서치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2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사측은 확보한 자금을 해외 인수합병(M&A)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증권가에선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 시점이 앞당겨져 실적 추정치가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해석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전환가액을 17만119원으로 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상환전환우선주 117만5647주를 CVC캐피탈이 조성한 특수목적법인(SPC) 폴리시 컴퍼니(Polish Company Limited)에 배정하기로 했다.

이는 기준주가(16만8691원)에 0.847%의 할증율을 적용한 것으로, 2000억원의 투자금이 12월 4일 납입될 예정이고, 같은달 24일 신주권이 교부될 예정이다.

사측은 확보한 투자금을 전략적 해외 인수합병(M&A)에 활용하고, 주요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투자자인 CVC캐피탈의 정체성에 주목했다. 이들은 그동안 헬스케어 딜을 다수 진행한 운용자산(AUM) 208조원의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이기 때문이다.

정희령 신한투자증권 헬스케어 연구원은 “CVC캐피탈은 포트폴리오 내 헬스케어 기업이 다수 존재함에 따라 글로벌 유통망 보유하고 있다”며 “‘리쥬란’ 판매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투자”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이어 “파마리서치 주가 상승 요소는 수출 실적 성장의 속도”라며 “당사의 스킨부스터인 ‘리쥬란’은 역사가 짧아 직접 시장을 형성해가며 신규 국가에 진출해야 하는 제품으로승인허가→파트너사 선정→시장 내 인지도 형성에 시간이 소요돼 신규 국가 매출 발생에는 시간이 필요했던 상황이었고 CVC캐피탈 투자로 해외 유통망이 강화돼 매출 발생의 기간 가속화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파마리서치는 기존에 유럽 진출 시점을 4~5년 후로 제시했으나, 최근 직접 진출 방식으로 2년 후 판매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이미 3등급 의료기기로 승인 받은 유럽 시장에 대해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을 대상으로 한 직접판매가 예정돼 있다. 최근 트렌드와 실적 성장세가 좋은 동남아 시장에서도 유통망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예고했다.

파마리서치는 미용 의료기기 ‘리쥬란’으로 대표되는 기업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2610억원, 영업이익은 923억원이었다. 2022년에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3.8%, 35.3% 등으로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에 의하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보다 상회한 수준으로 각각 3401억원, 1266억원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파마리서치의 향후 실적 전망과 관련 “연말 진출 예정이었던 멕시코, 대만 등 신규 국가에서의 매출 발생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 시점 앞당겨지며 실적 추정치 및 밸류에이션 추후 상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파마리서치 실적 추이 및 추정 실적. 차트=신한투자증권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