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운용, 증권·은행 지원에도…ETF 운용 성적 ‘역행’

1~8월 상위 10대 자산운용사 중 ETF 순자산 유일 감소 판매 펀드 중 절반 ‘증권‧은행’에 의존…“지원 무색” 지적

2024-08-29     신수정 기자
NH-아문디자산운용(왼쪽)과 NH투자증권, NH농협은행 CI. 사진=각 사

NH농협금융 계열사 NH-Amundi(아문디)자산운용이 NH투자증권, NH농협은행 지원에도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 성적이 홀로 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업권에 따르면 NH-Amundi(아문디)자산운용은 올해 들어서 국내 상위 10대 자산운용사 중에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AUM)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올해 1월 초 1조9919억원이었던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이날 기준 1조9401억원으로 518억원(2.6%) 줄었다. 감소폭은 다소 적은 편이나, 다른 운용사들이 최대 2.5배 가까이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기간 다른 자산운용사 순자산총액은 ▲삼성자산운용 61조3065억원(+25.4%) ▲미래에셋자산운용 56조2600억원(+25.1%) ▲KB자산운용 12조2024억원(+26.8%) ▲한국투자신탁운용 11조1300억원(+87.3%) ▲신한자산운용 4조7564억원(+76.6%) ▲키움투자자산운용 3조7628억원(+36.7%) ▲한화자산운용 3조6364억원(+23.4%) ▲하나자산운용 8288억원(+111.6%) ▲타임폴리오자산운용 6255억원(+152.4%) 등이다. 

시장에선 ETF 순자산이 늘어난 요인으로 미국 기술주·장기채·커버드콜 ETF 등 상품 다양화에 따른 개인 투자자 집중과 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 비중 증가를 꼽았다. 그러나 NH-아문디자산운용만 이러한 흐름에서 역행하고 있다.

이에 NH-아문디자산운용은 판매 펀드의 절반가량을 NH투자증권과 NH농협은행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아쉬운 성적을 보여 계열사 지원이 무색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전체 38조6000억원 중 46%를 차지하는 18조3000억원을 증권과 은행을 통해 판매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 브랜드가 뭔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시장점유율(MS) 규모가 크지 않다”며 “이는 ETF 시장에서 아문디자산운용의 ETF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방증이며 계열사 의존도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선 계열사 의존도가 높다고 해서 꼭 운용 성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가 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AUM 증감이 증권사의 매매 수수료와 직결되진 않는다”며 “통상 자산운용사의 ETF 운용 규모가 많아지면 증권사의 판매수수료도 커지겠다는 생각은 보편적이긴 하나, 꼭 그대로 이어지진 않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애초에 금융그룹 계열사 간의 동일 펀드로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아문디자산운용도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것이지, 이를 통해서 시장 전체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진단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앞으로 ETF 순자산 증가를 위해 ETF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연내 해외·채권형 ETF를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