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에 컬리·오늘의집 곤혹…“여러 논란, 사실 아냐”

컬리, 김슬아 대표 도피설 정면부인 오늘의집, 판매 대금 미지급설 반박

2024-08-28     신용수 기자
김슬아 컬리 대표. 사진=컬리

티메프(티몬·위메프) 여파에 이커머스 업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가운데 컬리와 오늘의집에 대한 여러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이들 업체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28일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는 김슬아 컬리 대표의 해외 도피설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고 온라인 등에 허위 사실을 유포할 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컬리 측의 대응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김슬아 대표가 채무로 인해 해외로 도피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다수 공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컬리 측은 이는 사실이 아니며 김슬아 대표는 전날 오후에도 본사에서 회의도 주재했다는 입장이다.

컬리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배경에는 그만큼 이커머스 업체의 재무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컬리는 올해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하며 순손실액을 지난해 524억원에서 99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그러나 순이익 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해 결손금(누적 적자)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2021년에도 컬리의 결손금은 1조840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2조2615억원 ▲올해 상반기 기준 2조2777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컬리 측은 “현재 컬리의 현금 유동성 등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컬리의 정산주기는 동종업계에 비해 길다. 컬리의 정산주기는 최대 두 달에 달한다. 경쟁사들이 한 달에서 두 달 사이에 정산주기가 설정돼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앞서 티메프 사태에서 정산주기가 최대 70일까지 설정돼 입점사들이 큰 피해를 입어 이커머스 업계의 정산주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오늘의집

오늘의집도 판매 대금 미지급설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반박했다.

오늘의집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오늘의집이 판매자 정산금을 미지급하고 있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어 바로잡는다”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의집은 그동안 충분한 유동자금을 기반으로 월 2회 정산을 진행해 왔다. 지난 8월 초에는 파트너사를 위해 정산금 선지급도 진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오늘의집 운영사인 버킷플레이스의 재무제표상 총자본이 마이너스(-) 7989억원으로 자본잠식에 해당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오늘의집이 상장을 앞두고 지난해 회계 방식을 한국회계기준(K-GAAP)에서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바꾸면서 투자유치 당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착시 현상의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상환전환우선주가 한국회계기준에서는 자본으로 취급되나 국제회계기준에서는 부채로 분류된다는 이유다.

오늘의집 측은 “2023년 K-GAAP 기준 연간 흑자 기업이고 당기순이익에서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며 “파트너 정산도 창사 이래 한 번도 문제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