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보험이익 증가에도 반기순익 ‘급감’한 이유는

상반기 보험이익 IBNR 183억원 적립에도 524억원 기록, 소폭 증가 같은 기간, 신계약 CSM 1724억원, 전년 동기 36.7%↑ 투자이익, 올 상반기 역기저 효과 등으로 전년比 83%↓

2024-08-26     박혜진 기자
사진=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이 올 상반기 신규담보 개발과 영업 전략 강화에 따른 보장성·변액보험의 판매 확대로 보험이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투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일회성 이익 반영으로 올 상반기엔 역기저 효과가 일어났고, 동시에 평가 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쪼그라들었다. 그 영향으로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급감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656억원으로 전년 동기(1479억원)대비 55.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채권교체 매매 이익과 변액계정의 회계모형 변경으로 일회성 이익(758억원)이 반영돼 올 상반기 역기저 효과(비교시점 수치가 높아 상대적인 감소율 높아보이는 것)가 나타났다. 또한 올 상반기엔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효과 및 미국 소재 부동산 자산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유동성 확보 및 듀레이션(원금회수기간) 확대를 위한 채권교체 매매 이익(447억원)과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에 따른 변액보험 계정의 회계모형 변경(311억원)으로 일회성 이익 758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상반기엔 IBNR 효과 및 미국소재 부동산 매매, 평가 손실 등 일회성 비용(579억원)을 제거하면 경상 세전 이익은 1293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의 경상 손익(1033억원) 대비 약 25% 증가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투자이익은 24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415억원)와 비교해 83%가량 하락했다. 앞서 설명한 역기저 효과와 올 상반기 부동산 수익증권 매매 및 평가 손실 발생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보험이익은 올해 제도변경(IBNR) 등으로 183억원의 적립금이 발생했음에도 올 상반기 연결기준 52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519억원) 보다 소폭 증가했다. 건강·정기보험 중심 판매 확대와 금융 시장 회복의 영향으로 변액투자형 상품의 판매가 증가해서다.

미래 이익 지표인 신계약 보험서비스마진(CSM)은 1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7%가 상승했다.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 보험을 제외한 보장성 신계약 CSM은 1480억원으로 전년 동기(1217억원) 대비 21.6%가 늘었다.

영업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보험료를 1년 단위로 환산)는 2615억원으로 전년 동기(1206억원) 대비 116.9%가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고수익 상품인 건강상해·정기 보험의 상품 판매 호조와 지난해 4분기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 투자 심리 회복으로 변액투자형 APE가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엔 이윤형 담보 보강, 어린이 보험 등 신상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변액보험의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상품 라인업 다양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