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짐펜트라·렉라자·엑스코프리, 블록버스터 신약 전망”
키움증권은 22일 연간 1조원 이상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신약’ 후보군으로 셀트리온의 짐펜트라, 유한양행의 렉라자,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를 꼽았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바이오 산업 관련 리포트를 내고 “K-바이오의 다음 펀더멘털(기초여건) 변곡점은 국산 신약의 미국 진출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라며 한국의 대형·전통제약사가 주도하는 ‘K-바이오 웨이브’가 새 국면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국산 신약의 미국 진출이 시작됐으며 통상적으로 블록버스터 신약이 되기까지는 약 3년이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 오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2027년 1조원 매출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후보 제품군’으로 짐펜트라, 렉라자, 엑스코프리를 제시했다.
전통제약사는 유전자 치료, 면역 치료 등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텍과 달리 화학 기반 약물의 개발과 생산에 주력하는 제약사다. 주식시장에서 전통제약사들은 바이오텍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받고 있다.
허 연구원은 “1분기 기준 평균 연구개발(R&D) 인력 수는 대형사·전통제약사의 경우 평균 444명으로 바이오텍 63명 대비 약 7배 높은 수준”이라며 “R&D 투자 금액 역시 대형사 및 전통제약사의 지난해 평균 R&D 비용은 약 2000억원 수준인데 비해 바이오텍의 경우 약 400억원으로 약 5배 차이가 났다”고 짚었다.
파이프라인(연구 프로젝트) 수 또한 대형·전통제약사가 바이오텍보다 많았고 빅파마(글로벌 대형 제약사)로의 기술이전은 바이오텍이 전통제약사보다 선전했으나 전통제약사도 이런 기술 이전을 진행한 레퍼런스(명성)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셀트리온,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등 3사에 대해 “글로벌 3상 개발과 미국 규제 기관과의 승인 경험, 미국 처방약급여관리회사(PBM)와의 협상과 영업 노하우 등의 경험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