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종투사 초석 마련…사업 영역 확대 기대

2029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 목표

2024-08-22     조송원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교보증권 본사 모습. 사진=조송원 기자

교보증권은 지난해 2분기 레고랜드 사태로 어려움을 겪어 순손실을 입었지만,  최근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진입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회사가 종투사에 선정되면 사업 영역이 확대된다. 더불어 헤지펀드 자금 대출이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가능해진다. 기업 신용 공여(제공) 한도도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에서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교보증권 최대 주주인 교보생명은 앞서 지난해 8월 운영자금 지원 명목으로 교보증권이 진행하는 약 2500만원의 유상증자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은 지난 1년간 자기자본을 2716억원 늘렸다. 앞서 교보증권은 2020년 6월 2000억원의 유상증자로 교보생명으로부터 지원받은 바 있다. 교보증권은 2029년까지 3조원으로 자기자본 규모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교보증권의 연간 기준 자기자본은 ▲2021년 말 3233억원 ▲2022년 말 3233억원 ▲지난해 말 5698억원으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회사의 분기별 실적에 대해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 순손실 72억원 ▲3분기 순이익 600원 ▲4분기 순이익 676억원 ▲올해 1분기 순이익 320원 ▲올해 2분기 순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증권의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1조 8836억원) 대비 16.48% 감소한 1조 57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74억원) 대비 58.64% 증가한 751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70억원) 대비 55.32% 늘어난 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경기 둔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안전 자산 선호 영향으로 교보증권의 채권 운용수익이 증가했다. 여기에 회사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쌓았던 부분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에 대해 교보증권 관계자는 “회사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부터 어려웠으며 여전히 회복 단계에 있다”며 “결국엔 사업장이 어느 정도 안정성이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는 지자체 사업 등 위주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편”이라며 “이런 부분이 점차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반기 전망과 관련 교보증권 관계자는 “조만간 금리 인하가 된다면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쌓았던 것이 환입돼 회사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새 수익원을 찾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퇴직연금 서비스·벤처캐피털(VC)·토큰증권(STO)·해외 사업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특정 사업 부문에 집중하려는 계획보다 기존 사업에선 꾸준히 수익이 나오고 있고,  상반기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운용 쪽에서 수익이 많이 발생해 공격적으로 투자할 기회를 만드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종투사 진입에 대해선 “분명히 가야 할 방향”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를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여러 조달 등을 통해 재무 안정성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