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위탁운용' 강화 드라이브…인재영입ㆍ조직통합 나서
외부위탁운용관리 솔루션본부로 ‘통합’
기금형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돼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이 OCIO에 집중하고 있다. 이 중 KB증권은 삼성자산운용 출신 김성희 상무를 영입하고 본부를 신설하는 등 해당 사업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앞서 1월 KB증권은 OCIO 사업 강화를 위해 OCIO 운용과 OCIO 솔루션 조직을 ‘OCIO솔루션본부’로 통합해 일원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공공기관·일반법인 여유자금 증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가능성 ▲자산운용 고도화 수요 확대에 따른 민간자금 유입 호재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KB증권은 타 증권사 대비 OCIO 강점으로 ▲고액 순자산 보유자(HNWI) ▲일반법인 ▲공공기관 ▲대학 법인 ▲연기금 등 다양한 이용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운용자산 측면에서도 주식·채권 뿐만아니라 장애인 고용 촉진과 재활기금, 임금채권 보장 기금 등의 고용노동부 기금의 대체투자를 OCIO로 운용하고 있다.
앞서 2021년 KB증권은 삼성자산운용 출신 김성희 상무를 영입한 후 OCIO 솔루션본부를 신설하고 장애인고용·임채 기금 주간사 지위를 획득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회사가 일부 저축은행 예수금 위탁 운용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양상이다.
기금형 퇴직연금이란 퇴직연금을 특정 연금 사업자에게 모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전문 위탁기관과 계약을 맺고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노·사·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금운용위원회를 설립해 퇴직연금 운용 방향 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앞으로 기금형 퇴직연금이 도입되면 퇴직연금도 국민연금·공무원 연금과 같이 별도 조직에서 운용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존에 기업·근로자가 각각 보험과 은행, 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와 계약을 맺는 계약형 구조와는 차별화된다.
여기에 다수의 사업장이 참여하는 연합형 퇴직연금 기금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협력사인 중소기업들끼리, 군산 산업 단지 내 이웃 기업끼리 직원들의 퇴직연금을 기금형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연초 OCIO 사업 강화 차원에서 OCIO운용과 OCIO솔루션 조직을 OCIO솔루션본부로 통합해 일원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OCIO솔루션본부에서는 OCIO 이용자 발굴, 이용자 맞춤형 솔루션 제공, 대체 상품·신규 상품 개발 등 OCIO 관련 비즈니스 업무를 전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OCIO솔루션본부는 김성희 OCIO솔루션본부장을 비롯한 운용·자문에 대한 전문성이 우수한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며 “앞으로도 OCIO 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 확대·인력 확충 등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