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반기 순익 1조4521억...투자익 늘어 전년比 40%↑

상반기 투자이익 9424억원...전년비 164%↑ 제도 변경에 따른 일회성 비용 780억원 “금리 하락 등으로 CSM 줄어”

2024-08-16     박혜진 기자
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이 자산 다변화를 통한 손익 제고와 자회사인 삼성카드·증권 배당 이익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투자이익이 40% 가량 늘었다. 보험이익은 올 1분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제도 변경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견조한 이익을 나타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452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89억원) 대비 39.78% 증가했다. 지배주주 연결기준 당기순익은 1조3685억원으로 전년 동기(9742억원) 대비 40.5%가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데엔 투자이익이 큰 몫을 했다. 상반기 투자이익은 9424억원으로 전년 동기(3565억원) 대비 164%가량 증가했다.

상반기 말 기준 운용자산은 채권과 대출 등 이자 수익 자산이 65%를 차지하고 있고, 23%를 차지하는 주식 자산(52조) 대부분이 관계사 주식(49조)으로 안정적 배당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3%로 지난해 상반기 3.2%에서 0.1%p 증가했다.

이주경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2분기엔 채권 매각 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요인이 일어나 770억원이 손실로 반영돼 올해는 (기저 효과로) 투자이익이 증가했다”며 “이러한 일회성 효과를 제거한 경상 손익 기준으로도 투자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보험부채 부담이율 하락으로 부담 이자가 감소하고, 자산 다변화에 따른 수익증권 배당 수익 및 (삼성)카드·증권 등 연결 자회사 이익이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 일회성 비용 인식, 금리 하락 등으로 보험이익↓

다만, 보험 본연 업무로 볼 수 있는 보험이익 부문은 다소 주춤했다. 상반기 보험이익은 7095억원으로 전년 동기(8437억원) 대비 15.9%가 감소했다. 이는 올 1분기 IBNR 일회성 비용 780억원을 적립한 영향이 크고, 또 다른 요인으로 환급금강화형 건강상품을 출시와 금리 인하의 영향도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민 CPC기획팀장은 “연초 대비해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종신보험의 경우 환급형 기능이 있어 준비금을 쌓아놓으면 금리에 따라 영향이 있는데, 금리 하락 시 수익률이 15~20%가 빠지는 것이 업계 공통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상반기 금리 하락이 없었다면 종신보험의 신계약 보험서비스마진(CSM)은 6350억원에서 15~20%가량 늘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환급 기능과 금리 민감도 때문에, 건강보험 판매를 늘리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팀장은 “그 결과 CSM 내 건강보험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현재 54%까지 올라간 상황으로 건강보험의 총량 CSM이 지난해 상반기 5600억원에서 올 상반기 8940억원으로 증가했다”며 “7월과 8월 실적도 6076억원을 거둬들인 상황으로 올해 신계약 CSM은 3조2000억원 이상을 전망한다”고 전했다.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64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고수익 건강상품 판매 확대 기조에 따른 상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져간 영향으로 건강보험의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31%에서 올 상반기 54%로 늘었다.

미래 보험이익의 재원인 보유 CSM은 상반기 말 기준 12조6980억원으로 지난해 말 12조2470억원에서 4510억원가량 불어났다.

삼성생명은 “올해 말 누적 CSM은 1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상반기 수준 이상의 신계약 CSM을 확보하고 효율 지표를 철저히 관리해 수익성 기조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업계 리딩 컴퍼니로서 글로벌 수준의 중장기(3~4년 내) 주주 환원율 50%를 목표로 기업가치 제고 방향성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