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고공행진’ 어디까지...2분기도 역대 최대 실적
매출액 7070억원·영업이익 3321억원 달성 하반기 다크앤다커 모바일·인조이 출격 대기 AI 및 스튜디오 투자 등 미래 동력도 지속 강화
크래프톤의 기세가 꺾일 줄을 모르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연속으로 경신했다.
12일 크래프톤은 연결 기준 2024년 2분기 실적으로 매출 7070억원, 영업이익 33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82.7%, 152.6% 늘어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매출 1조3729억원, 영업이익 6426억원을 달성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다양한 라이브 서비스는 매출과 트래픽 등 모든 부문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PC·콘솔 부문은 배틀그라운드 ‘에란겔 클래식’ 맵 서비스와 뉴진스 컬래버레이션을 중심으로 트래픽 상승세가 이어졌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성장했으며 유료 결제 이용자도 두 배 이상 늘었다.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2% 성장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가 현지화 콘텐츠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꾸준히 얻고 있으며, 유료화 모델의 고도화로 가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래프톤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inZOI)’ 등 두 개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이달 말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 행사 게임스컴에 출품해 서구권 이용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계획이다.
우선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최근 진행한 글로벌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게임 완성도를 높여, 10월 캐나다 소프트론칭 및 4분기 글로벌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테스트 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유저들이 모이셨다”이라면서 “게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수익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소프트 론칭을 하는 캐나다는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조이는 올해 스팀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를 목표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심즈’ 등 동종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들이 서구권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어왔던 만큼, 인조이를 장수 IP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배 CFO는 “최근 경쟁작들의 개발이 종료됐다는 뉴스들이 있었고 이는 인조이에게 긍정적인 환경”이라면서 “기존 서양권 팬들뿐만 아니라, 인조이를 통해 이 장르를 처음 접하는 아시아 및 남미 유저들도 타깃으로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지분 투자와 신규 IP 발굴도 가속화하고 있다. 2021년 후 북미권 14개사·유럽권 8개사를 포함해 총 27개사에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게임 장르도 슈터·RPG·시뮬레이션 등 다방면으로 확장 중이다.
배 CFO는 “크리에이티브를 갖고 있는 경쟁력있는 스튜디오를 확보하는 것이 저희에겐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이날도 크래프톤은 ‘하이파이 러시’를 개발한 일본 게임사 탱고 게임웍스 개발팀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미래 핵심 동력인 인도 시장과 인공지능(AI) 사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BGMI를 통해 축적한 인도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여러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춘 마케팅과 이스포츠 운영을 통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 크래프톤 산하 렐루게임즈는 AI를 활용한 두 개의 게임을 선보여 유명 스트리머와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반기에도 강화학습과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신작을 출시해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