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람보다 중요한 건 없다” 역대급 실적에 결속 다지는 넥슨 이정헌

中 ‘던파 모바일’ 호조로 2Q 사상 최대 실적 이정헌 대표, 임직원 전사 메일로 감사 표해 “업계 어렵지만 성장 이어갈 균형점 찾을 것”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자주 공유하겠다”

2024-08-08     채승혁 기자
이정헌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 사진=넥슨

불확실한 대내외적 환경 속에서도 ‘역대 최고의 2분기’를 보낸 넥슨의 캡틴 이정헌 대표가 그 공을 임직원들에게 돌리며 결속력을 다졌다. “사람보다 중요한 자산은 없다”라는 그는 “유저들이 만족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만큼, 구성원들이 만족하며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대표이사로서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8일 넥슨은 2024년 2분기 연결 실적으로 매출 1225억엔(한화 약 1조762억원), 영업이익 452억엔(한화 약 39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4년 넥슨 창사 이래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64% 상승한 수준으로 둘 다 전망치를 상회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정헌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후 “함께 축하하고, 기뻐하고, 서로의 어깨를 다독여주기 충분한 뜻깊은 결과다. 모든 구성원 분들께 감사와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함께 노력해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라는 전사 임직원 대상 메일을 전달했다.

특히 그는 호실적을 견인한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성과를 놓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IP 프랜차이즈 확장 전략을 고려했을 때 신규 타이틀의 성공적 론칭보다도 훨씬 의미가 크다”라고 평했다. 또 지난 7월 출시 후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에 대해서도 “글로벌에서 우리의 잠재력을 재확인시켜줬다”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표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인 넥슨에서 게임을 만들어내는 ‘사람’보다 중요한 자산은 없다.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또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장기적인 안정성과 성공을 뒷받침한다는 믿음으로, 회사는 앞으로도 인재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최근 게임업계가 불확실성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게임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엔데믹 이후 성장 둔화 속 부침과 직면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유수의 게임사들도 살을 깎아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대표는 “업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지금과 같은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한 기반에는 균형 잡힌 비용 관리, 그리고 이를 통한 게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라고 짚으며 “앞으로도 우리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그 균형점을 잘 찾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임직원들에게는 이 과정 속 열린 소통을 약속했다. 그는 “크고 작은 아쉬움의 목소리,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여러 의견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모두 귀담아듣고 있다”며 “결국 제가 가장 잘해야 하는 역할은 장기적으로 회사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더 오래,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기에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겠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를 더 자주 공유하도록 하겠다”라고 공언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