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악화’ MG손보, 매각 완주 가능성은
재공고 입찰에 데일리파트너스 등 3곳 참여 문제는 MG손보의 경영 악화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의 재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등 3곳이 인수자 지정 재공고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경영상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MG손보의 매각 절차가 이번 기회에 마침표를 찍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이날 MG손보 매각 주관사 삼정 KPMG가 입찰에 대한 최종인수제안서를 받은 결과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등 3곳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번 거래는 주식 매각(M&A) 또는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의 이전(P&A) 방식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MG손보의 매각 절차는 지난달 19일 본입찰에 무응찰로 매각이 불발되면서, 청산 절차까지 거론됐다. 그러자 예보는 발 빠르게 재입찰 공고를 내고, 입찰 기간을 1개월에서 9일로 단축했다.
이번 입찰도 복수의 입찰자가 참여해야만 유효 경쟁이 성립하는 만큼, 업계는 예금보험공사가 ‘수의계약 전환’을 고려한 매각 절차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같은 조건의 동일 차수 재공고에서 유효 경쟁이 성립하지 않으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각 작업은 다시 시작됐지만, 문제는 MG손보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MG손보의 새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52.12%, 경과조치 적용 전 비율은 42.71%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미치지 못한다. 보험업법상 기준 100%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즉, 전체 보험계약자 10명 중 5명은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맞추기 위해선 1분기 기준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에 7600억원가량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경과조치 전 비율로는 1조1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MG손보의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예금보험공사로부터 3000억~4000억원을 지원받더라도 보수적으로 8000억원에서, 많게는 9000억원의 자금 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면에서도 지난해 당기순손실 832억원을 기록했고, 올 1분기도 당기순손실이 3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결손금이 22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8억원이 늘었다.
거기에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지난해 말 2217억원에서 1분기 말 510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자본잠식(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낮아짐) 상태로 전환했다. MG손보의 1분기 말 자본총계는 157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87.4%에 달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직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매각가가 적정한 수준인지 의문”이라며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