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선방한 LX하우시스, 단기차입 비중은↑

반기 영업이익 전년 比 7% 증가…건자재 침체에도 실적 방어 ‘단기차입금’ 낮추기는 과제…2022년 말 대비 비중 8% 늘어

2024-08-08     박소윤 기자
LX하우시스 CI. 사진=LX하우시스

LX하우시스가 올 상반기 건자재 시장 침체에도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선방한 실적을 올렸다. 해외 가전사의 적용 모델 확대 등의 영향이다. 하지만 B2C 유통채널 확장 등을 위한 투자로 인해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이가 향후 유동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419억원, 영업이익 378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증가,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1조7914억원, 영업이익은 702억원으로 전년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0.7%, 7.1% 오른 성과를 냈다.

건축자재 부문 부진을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 제품군 개선으로 방어한 결과다. 올 2분기 LX하우시스의 건축자재 부문 매출은 지난해 2분기 6835억원 대비 60억원 줄어든 6775억원으로 집계됐다. 북미 주택 거래 둔화로 해외 건자재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같은기간 자동차 소재 및 산업용 필름 부문 매출액은 264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가전사의 적용 모델 확대 등의 호조를 기반으로 매출과 수익이 늘어났다. 자동차 부품과 원단 매출도 국내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인 2550억원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안정적 원가율, 자동차소재, 산업용필름 부문의 견조한 실적 유지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해 “건설·부동산 등 전방시장 침체 속에서도 창호, 단열재, 산업용 필름, 벽지 등 주요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상반기 선방한 실적은 거뒀으나 불안정한 유동성은 걱정거리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최근 3년 새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4421억원으로 전년 말 4022억원 대비 9.9% 상승했다. 총 차입금은 7841억원으로 같은 기간 7955억원 대비 1.4% 줄었다. 이에 따른 단기차입금 비중은 5.8%포인트 오른 56.4%를 기록했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지면 차환에 따른 위험도 커져 추후 유동성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통상 신용평가업계는 적정 단기차입금 비중을 50%로 본다.

LX하우시스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최근 3년 새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유통채널 확대 등 신규투자 등으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말 48.4% 수준이던 LX하우시스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말 50.6%, 올 2분기 말 56.4%로 증가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차입금 상환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