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에퀴노르 ‘반딧불이 프로젝트’ 해상풍력 구조물 독점 공급

사업자 최종 선정 시 하부 구조물 50기 독점 제작

2024-08-07     채승혁 기자
2022년 9월 정진택 당시 삼성중공업 사장(왼쪽 4번째)과 트론드 보큰 에퀴노르 프로젝트 개발 총괄임원(왼쪽 5번째)이 전략적 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국영 종합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Equinor)와 동해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투입될 풍력발전 설비의 부유식 하부구조물 제작과 마샬링(Marshalling) 수행을 위한 독점 공급 합의서(PSA)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에퀴노르는 울산에서 60∼70km 떨어진 해상에 최대 750MW 규모로 건설할 해상풍력 발전사업인 일명 ‘반딧불이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연내 경쟁 입찰을 진행하고 프로젝트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으로, 에퀴노르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여 전력구매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2021년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한 바 있다.

에퀴노르가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면, 삼성중공업은 이곳에 투입될 1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설비 50기의 하부 구조물을 제작하고 이를 타워·발전 터빈과 통합시키는 마샬링 작업을 독점 수행하게 된다.

이번에 체결한 합의서는 지난달 방한한 앤더스 오페달(Anders Opedal) 에퀴노르 회장과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이 논의했던 양사 간 해상풍력 발전사업 개발 단계에서의 실질적 협력 조치다. 

오늘날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설비 독자 모델(Tri-Star Float)을 개발하는 등 국내외 해상풍력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에퀴노르와는 2022년 9월 전략적 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고 정기 협의체를 운영하며 중장기 사업전략 및 협력 분야 확대를 모색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우수한 해양 엔지니어링 기술과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에퀴노르와 해양 원유·가스 개발 및 해상풍력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