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큰손’ 싱가포르 국부펀드, 삼성중공업 점찍었다

삼성重 9년 만의 연간 흑자...싱가포르 기관 보유 지분 6%대

2024-08-05     채승혁 기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10여년 만의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삼성중공업 주식을 싱가포르 정부와 산하 국부펀드가 꾸준하게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삼성중공업 지분 5.05%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주식 보유 비율이 5%를 넘길 경우 신규 보고 의무가 발생한다. 당시 싱가포르 정부와 GIC 등 싱가포르 측 기관의 합산 보유 지분이 5%를 넘기게 되며 이 같은 공시를 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 2일 싱가포르 정부는 삼성중공업 지분 5.09%를 보유했다고 추가적으로 공시했다. 이는 싱가포르 정부 단독으로 5% 이상의 삼성중공업 지분을 보유하게 돼 공시한 것이다. 현재까지 GIC와 싱가포르 두 기관이 취득한 삼성중공업 지분을 합하면 6%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GIC는 운용자산 규모가 77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6위 규모의 국부펀드다. 이에 더해 싱가포르는 289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테마섹(TEMASEK)을 양대 국부펀드로 두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와 GIC는 삼성중공업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알리면서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333억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2014년 이후 9년 만의 연간 흑자에 성공했다. 또 올해 2분기에는 13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삼성중공업이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거둔 건 2014년 4분기 이후 10여년 만이다.

오늘날 국내 조선사들은 과거 수주했던 저가 물량들을 소화하고 그 빈자리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선가 물량들로 채워내며 빠른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각 조선사들은 3년치 일감을 기확보한 상태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상승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3월 국내 방산 기업 LIG넥스원 지분을 5.1% 보유했다고 공시했으며, 국내 디지털 덴탈 솔루션 전문기업 레이의 지분을 5.09%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