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 하나생명·손보, 재무건전성 개선 총력

하나생명·손보 각 2000억원, 1000억원 자금 조달 “재무건전성 강화 목표”

2024-07-29     박혜진 기자
사진=하나생명·하나손해보험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이 하나금융지주로부터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새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을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재무건전성 확보에 팔을 걷어 붙였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과 하나손보는 앞서 26일 이사회를 열고 각각 2000억원,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하나생명은 “이번 자본금 증자로 장기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내실을 다진다”며 “6월 말 기준 자기자본 4089억원으로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6089억원으로 늘어나, 킥스 비율은 9월 말 기준 190%(추정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킥스비율은 보험계약자가 보험금을 청구(요구자본)했을 때 보험사의 지급 능력(가용자본)을 판단하는 지표다. 가용자본이 증가할수록, 요구자본은 감소할수록 킥스비율이 높아진다.

하나생명은 올 1분기 말 킥스비율이 154.7%(경과조치 전 106.%)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가까스로 넘어섰다. 가용자본을 구성하는 기타포괄손익누계손실액이 상반기 말 기준 2584억원으로 지난해 말(1875억원)과 비교해 709억원 늘어난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또한,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31억원 가량에서 올 상반기 92억원으로 감소했다. 가용자본은 자본조정, 보통주, 이익잉여금(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순자산)을 토대로 산출한다.

남궁원 하나생명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 “선제적인 자본확충으로 재무건전성 강화는 물론 영업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중장기적 성장 기반 확보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회사의 성장을 위해 전 임직원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손보의 경우, 하나생명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올 1분기 말 킥스 비율이 129.3%로 금융당국 권고치 아래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56억원으로 전년 동기(180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을 줄였으나 적자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하나손보는 빨간불이 들어온 킥스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타개책을 마련하고자, 앞서 5월 신종자본증권에 이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섰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앞서 5월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1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과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보험 본업경쟁력 강화와 재무건전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9월 말 기준 킥스 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부턴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며 “하반기에도 장기보험을 강화하는 데 힘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