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美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에 2억달러 배팅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 지분 약 10% 확보 SKT의 인공지능 관련 투자 중 최대 규모 유영상 “AI 인프라 사업 리더십 확보할 것”

2024-07-16     채승혁 기자
SKT는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mart Global Holdings’에 2억 달러를 투자하고 AI 인프라 사업 영역에서 협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앨토스에서 유영상 SKT CEO(왼쪽)와 마크 아담스 CEO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사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mart Global Holdings, 이하 SGH)’에 2억달러(한화 약 28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16일 밝혔다.

SKT는 ‘글로벌 AI 컴퍼니’라는 새 청사진을 선언한 작년부터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1억달러)’,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2000만달러)’,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1000만달러)’ 등 AI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이번 SGH 지분 투자는 그중에서도 단연 최대 규모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SGH는 대규모 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메타(Meta)’ 등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해 주목받고 있으며, 미국의 차세대 GPU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볼티지 파크(Voltage Park)’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 학습이 필요한 거대언어모델(LLM) 특성상 보다 많은 GPU가 요구되며 AI 클러스터 구축 난도와 복잡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적인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자에 대한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 이번 투자를 통해 SKT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위한 강력한 우군을 확보한 셈이다.

양사는 연내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 체결해 AI 데이터센터·엣지(Edge) AI·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보다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마크 아담스(Mark Adams) SGH CEO는 “SKT가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면서 “SKT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영역에서 전략적 협력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SKT CEO는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체인에 대한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라며 “AI 변혁의 시대를 맞아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수준 AI 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편 양사 계약은 전환우선주 투자 방식으로 이뤄지며, 향후 SKT는 보통주 전환을 통해 약 10% 수준의 SGH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