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보폭 넓히는 한화오션, 고급 인력 모시기 분주
최근 美 LA서 석박사급 인재 채용행사 성료 글로벌 에너지사 출신 외국인 임원 다수 영입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을 선언한 한화오션이 고급 인력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최근 미국 LA에서 ‘2024 한화 글로벌 포럼(2024 Hanwha Global Forum)’을 성황리에 열었다. ‘한화 글로벌 포럼’은 미국 현지에 있는 인재들에게 회사의 기술력 및 비전을 소개하고 이를 채용과도 연계하는 행사다.
지난해 열렸던 첫 ‘한화 글로벌 포럼’은 한화시스템이 단독으로 진행했는데,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한화오션이 그룹에 편입되자 올해 행사를 양사가 함께 준비한 모양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 기업 종사자와 석박사급 연구원들을 행사에 초대했으며, 김정호 한화시스템 항공·우주부문 사업대표와 김형석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 등 양사 고위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최근 외국인 임원을 잇따라 영입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올해 4월 신임 해양사업부장으로 합류한 필립 레비(Philippe Levy) 전 SBM 오프쇼어(SBM Offshore) 아메리카스 사장이 대표적이다.
한화오션 해양사업부는 FPSO(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 설비),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저장 하역 설비) 등 각종 부유식 해양설비와 해양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을 일괄도급(EPCIO)하는 솔루션 제공자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향후 다수의 프로젝트 및 고객이 존재하는 북미와 유럽 지역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인데, 25년 넘게 SBM 오프쇼어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해양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석유·가스 프로젝트 관리 경험을 쌓은 필립 레비 해양사업부장은 이를 수행할 적임자로 꼽힌다.
이달 초에는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온 해양 에너지 전문가 브람 반 칸(Bram Van Cann) 상무가 한화오션에 합류했다. 해양사업부 엔지니어링 책임자 역할을 맡은 그는 유럽 현지에서 한화오션의 엔지니어링 및 해양플랜트 관련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두 사람 외에도 영국의 세계적인 석유·에너지사 쉘(Shell)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클레어 라이트(Claire Wright)가 지난 4월 한화오션 유럽법인장으로 합류했으며, 브리티시 피트롤리엄(BP) 출신의 줄리 팬 로즈(Julie Phan Rose)가 한화오션 해양사업부 인력관리(HR) 이사로 영입됐다.
이러한 한화오션의 활발한 인재 영입 행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회사의 새 청사진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와도 맞닿아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그룹에 편입된 후 ▲해외 생산거점 및 무인∙첨단 함정기술을 통한 초격차 방산 솔루션 확보 ▲친환경·디지털 선박 개발 ▲해상풍력 토탈 서비스 제공 ▲스마트 야드 구축 등을 실현하기 위해 미래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