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판매 채널 다각화...인센티브도 2300%까지 확대
삼성생명이 전속 설계사(FC)와 전속대리점(GA) 중심의 영업을 바탕으로 채널 다각화에 나섰다. 일반 GA 채널에서도 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그간 삼성생명은 전속 채널의 판매 비중이 높았는데, 최근 들어 일반 GA 채널에서 건강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고(高)시책을 통해 판매를 늘리려는 모양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초 한시적으로 시책(설계사 인센티브, 초회 보험료 기준으로 지급)을 2300%까지 확대했다.
예컨대, 일반 GA채널의 설계사가 월 10만원을 내는 보험상품을 판매했다면 다음 달에 30만(300%)을 받고, 13회 납입하는 달에는 나머지 200만원(2000%)을 받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한시적으로 시책을 2300%까지 올린 것은 삼성생명이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함”이라며 “건강보험 상품 위주로 높은 시책이 나왔고, 이 덕분에 제법 상품 판매가 됐다”고 귀띔했다.
이에 삼성생명 관계자는 “일반 GA의 프로모션은 매달 다르게 책정되는 것으로, 이달 초 시책(2300%)은 일시적인 마케팅”이라고 밝혔다.
◆판매 촉진 위한 ‘高’시책 제공 전략
보험산업은 일반 상품과 달리 푸시마케팅으로 상품 판매가 이뤄지는 업종이다. 따라서 그만큼 설계사의 역할이 중요한데, 삼성생명은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설계사에게 높은 시책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생명은 전속 채널 중심으로 신계약 판매를 늘렸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기준 전속 채널이 판매한 비중은 68.5%(전속 FC 57.2%, 전속 GA 11.3%)로 일반 GA(15.4%) 채널의 4배 수준을 넘어섰다.
올 1분기엔 비중이 73.6%(전속 FC 61.1%, 전속 GA 12.5%)로 더욱 늘었고, 같은 기간 전속 채널 설계사 수도 3만1470명으로 지난해 1분기(2만9352명)에서 2100여명 늘었다.
전속 채널 안정화를 발판으로 삼성생명은 최근 전속과 비전속 채널을 동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영업력을 바탕으로 건강보험 상품 판매의 확대를 통해 수익성 지표에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래 이익을 가늠하는 신계약보험서비스마진(CSM)은 올 1분기 8580억원으로 전년 동기(8460억원) 대비 120억원 증가했다. 건강보험 신계약 CSM도 지난해 1분기 2690억원에서 올 1분기 4590억원을 기록하며 70.6%(1900억원) 가량 늘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