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홀로 '킥스' 비율 증가...재무건전성 '우상향' 비결은
5대 손보사 중 삼성화재만 킥스 비율 증가 “당기순이익(이익잉여금) 증가로 가용자본 늘어”
삼성화재가 5대 손해보험사(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중 유일하게 지난해 말과 비교해 올 1분기 말 킥스(K-ICS)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킥스 비율은 지난해 말 273.01%에서 올 1분기 말 기준 280.06%로 7.05%p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242.2%→226.9%) ▲현대해상(173.2→166.9%) ▲DB손보(233.1%→229.6%) ▲KB손보(215.94%→202.35%)는 하락세를 보였다.
재무건전성 비율인 킥스 비율은 전체 보험계약자가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요구자본), 보험사가 이 금액을 전부 지급할 수 있는지(가용자본) 판단하는 지표다. 가용자본은 증가할수록, 요구자본은 감소할수록 킥스 비율이 늘어난다.
삼성화재의 킥스 비율이 상승한 데는 가용자본이 지난해 말 23조7622억원에서 올 1분기 말 25조4242억원으로 1조6620억원가량 증가했다. 반면 요구자본은 8조7038억원에서 9조781억원으로 3743억원가량 소폭 증가했다.
가용자본은 건전성감독기준 재무상태표상의 부채를 초과하는 자산금액(순자산)에서 손실흡수성의 유무에 따라 일부 항목을 가산 또는 차감해 산출한다. 자본조정, 보통주, 이익잉여금(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이 순자산을 구성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가용자본 증가 영향으로 킥스 비율이 증가했으며, 신계약 유입으로 인한 보험서비스마진(CSM)의 순증과 그로 인한 당기순이익 영향이 가장 컸고, 주가 상승 등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변경된 제도변경 등의 영향(기초가정위험액 신설 등)도 있지만 이건 업계 공통으로 적용되는 사항으로 CSM 증가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올해부터 금감원의 보험부채 할인율 산출기준이 변경됨에 따라 부채부담이 늘어나면서 보험사의 킥스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정보가 없는 60년 이상 장기부채에 적용하는 할인율인 장기선도금리(LTFR)가 지난해 4.8%에서 올해 4.55%로 조정되면서 할인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할인율이 낮아지면 부채부담이 늘어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선 자본을 더 축적해야 한다.
삼성화재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010억원으로 전년(6118억원) 대비 14.6% 상승했다. 올 1분기 말 전체 CSM은 13조7120억원으로 지난해 말 13조3018억원보다 4102억원 늘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